2024-07-18 07:00 (목)
토덕토덕, 걱정말아요 김해!
토덕토덕, 걱정말아요 김해!
  • 경남매일
  • 승인 2023.11.07 22:3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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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태용 김해시장
홍태용 김해시장

따지고 보면 삶은 이미지 교류의 무대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건, 오래된 벗을 만나건 간에 우리는 내가 생각하는 나를 표현하려고 노력한다. 표현의 도구는 다양하다. 어떤 사람은 언어로, 어떤 사람은 패션 또는 헤어스타일을 활용해 나를 드러낸다. 관계의 지층을 두텁게 쌓기 위한 필수 코스이자 나라는 브랜드를 각인하고 싶은 욕망인 셈이다.

이 욕망은 사람들이 얽혀 사는 집합공간인 도시에도 고스란히 적용된다. 그 수단은 상징물이다. 도시 상징물 역시 타자를 향해 다가서는 나의 표현 욕구와 본질적으로 닮아있다. 그 도시를 관통하는 보편적 맥락을 집어낸 후 누구나 고개를 끄덕일 법한 공감대와 매력을 갖춘다면 이보다 도시 색깔을 뚜렷하게 표현할 수 있는 수단도 없다.

김해시도 새로운 상징물의 본격적 사용을 앞두고 있다. 김해가 선택한 상징물은 두 가지다. 먼저, 도시의 지향점을 선언하는 브랜드 슬로건을 'Don't Worry, Gimhaeppy'로 정했다. 그간의 김해는 아무래도 가야로 상징되는 역사성이 강조되다 보니 확장성의 한계를 노출했던 것이 사실이다. 과거를 넘어서는 보편적 가치가 필요했다.

치열한 논의 끝에 우리는 '행복'과 '위로', 두 가지 낱말을 추출했다. 지극히 범박한 낱말들이지만 누구나 꿈꾸는 인류 보편의 개념 속에 해답이 있다고 봤다. 세상은 거창한 형용사가 아닌 평범한 명사들이 일구어 온 역사니 말이다. 다음은 표현의 문제였다. 이왕이면 누구나 한 번쯤은 입 밖으로 소리 내어 볼 수 있는 문구라야 했다. 80년대를 풍미한 세계적인 인기 팝송 'Don't Worry, Be Happy'를 차용한 까닭이 여기에 있다. 음악만큼 접착력이 센 것도 없다. 디자인에 운율감도 부여했다. 음의 높낮이가 글자의 굴곡으로 나타내는 데 중점을 뒀다.

두 번째, 도시 간 경쟁이 치열한 대표 캐릭터 시장에도 발을 들여놓기로 했다. 기준은 명확했다. 활용 가능성이 높은 친근한 캐릭터! 어쩌면 정답은 늘 가까운 곳에 있다. 김해시민이 가장 사랑하는 휴식처에 그것이 떠 있었다. '토더기'다.

이름에서 짐작가능하듯 오리다. '토더기'는 법정 문화도시 김해의 대표 캐릭터로서 연지공원 호수에 대형 공기 조형물로 전시돼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정말 많은 사랑을 받고 있었다. 연지공원에 마지막 구두점을 찍었다고 봐도 좋을 정도로 공간의 색채를 바꾸는 힘이 있었다. 우리는 이 점에 주목했다. 이미 시민들로부터 환대받고 있는 캐릭터라면 도시의 대표 캐릭터로 추대하는 것이 옳지 않겠는가?

물론 스토리와 맥락도 있었다. '토더기'는 지난 2011년 주촌면 망덕리 고분군에서 출토된 가야시대 오리문양 토기에서 모티브를 따왔다. 김해에 기마인물상 말고도 다양한 역사 유물이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는 점에서도 당위성이 충분해 보였다. 오리가 고대사회에서 내세와 현세를 연결하는 메신저로 여겨졌다는 점도 고려했다. 가야와 김해를 잇는 상징적 가교로서 말이다. 오리가 꿈에 나타나면 가족 간의 행복이 이뤄진다는 해몽도 브랜드 슬로건과 더할 나위 없이 어울렸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차치하고서라도 생김새가 너무 귀엽다.

내용미와 형식미를 모두 갖춘 이야기는 사람의 마음을 건드린다. 도시를 새롭게 정의한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진정 바라는 점이 있다면 김해가 건네는 이 새로운 메시지가 저마다의 삶의 무게로 지치고 힘든 시민들에게 더도 덜도 말고 한 뼘만큼의 위로와 용기라도 안겨줄 수 있으면 좋겠다. 김해가 함께 하고 있다고 말이다. '토덕토덕, 걱정말아요 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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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소영 2023-11-08 12:00:30
돈 워리 김해
토덕토덕 김해
아이러브김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