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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옥신 없는 무연소각기, 저개발국 적합기술로 날개
다이옥신 없는 무연소각기, 저개발국 적합기술로 날개
  • 신정윤 기자
  • 승인 2023.09.20 21: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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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녕 신화이엔지 박근영 대표
냄새·매연 없는 기술 특허 취득
전기 사용, 시간당 1.5t 소각
네팔 등 해외바이어 문의 빗발
신화이엔지가 제작하는 소형 무연소각기.
신화이엔지가 제작하는 소형 무연소각기.

전세계가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폐기물 산이 쌓이고 바다도 미세 플라스틱으로 오염돼 있어 한 사람이 매주 신용카드 한장 크기, 무게 5g의 미세 플라스틱을 매일 섭취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러한 때에 창녕에 생산공장을 둔 한 중소기업이 환경공해가 전혀 없는 이동형 소각기를 제작해 전세계 시장으로 판로를 넓히고 있어 주목된다. 해당 회사는 (주)신화이엔지로 국내에서 유일하게 소형 무연소각기를 전문 제조한다. 관련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반려동물화장로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지난 19일 네팔 무라카 그룹 브라디브무레케 총괄사장이 신화이엔지를 방문해 제품 시연회에 참석하고 판로를 넓히는데 상호 협력키로 했다.

이날 대형 차량의 폐타이어가 소각로로 들어갔는데 굴뚝에서는 연기하나 발생하지 않았다. 타는 냄새도 없어 네팔 바이어들의 질문 세례를 받았다.

김경태 KOTRA경남지원단 수출전문위원이 통역을 맡은 가운데 바이어인 브라디브무레케 총괄사장은 "젖은 물건도 태울 수 있느냐, 병원에서 나오는 쓰레기도 소각이 되느냐"고 물었고 신화에서는 젖은 마대자루, 젖은 옷가지들을 소각로에 넣으며 제품의 성능을 자랑했다.

연료는 전기를 사용하는데 10시간에 7000원이 소요돼 경제적이다. 이동형 소각로는 국내 환경 규제에 따라 최대 소각 용량이 시간당 150㎏이지만 실제로는 시간당 1.5t을 소각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귀띔했다.

지난 19일 네팔 무라카 그룹 브라디브무레케 총괄사장이 신화이엔지를 방문해 제품시연을 봤다.
지난 19일 네팔 무라카 그룹 브라디브무레케 총괄사장이 신화이엔지를 방문해 제품시연을 봤다.

유해 환경물질 배출 검사성적서는 공신력 있는 기관인 한국산업기술시험원에서 취득했는데 다이옥신의 경우 배출허용기준이 5라면 0.098로 극소량이 나온 것으로 인증 받았다. 이밖에도 36가지 항목에서 적합 판정을 받았다. 네팔 등 저개발국가는 쓰레기와 관련된 환경정책이 전무한 실정으로 불법매립과 불법 소각 등이 횡행해 환경과 자연 파괴가 수시로 일어나고 있는데 네팔뿐만아니라 인도, 사우디아라비아, UAE, 필리핀 등에서도 제품 구매 문의가 잇따른다.

브라디브무레케 총괄사장은 이날 "병원을 대상으로 소각로를 판매하면 네팔의 의료폐기물들이 크게 줄어들 수 있을 것이다"며 "정부를 상대로 공공정책으로 무연소각로를 도입하도록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바이어들은 무연소각기 1대당 16만 불씩(한화 약 2억 원)해서 1600만 불 수출 계약을 체결하는 것을 놓고 가격 흥정에 나섰다.

신화이엔지 박근영 대표는 "중국산 저가 제품은 기름을 연료로 사용해 비용이 많이 든다. 또 기계의 외부 온도가 크게 높아져 내구성이 형편 없어 재구매 의사가 많이 떨어진다"며 "해외 바이어들도 신화이엔지 제품이라면 신뢰를 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신화의 제품은 인천 옹진군 등 도서 벽지에 쓰레기처리 운반비용이 드는 곳에서도 효율성을 입증받아 납품이 이뤄지고 있다.

이인우 신화이엔지 부사장은 "독보적인 신기술을 가진 우리 소형 소각로가 쓰레기로 몸살을 앓는 저개발국가의 적정 기술로 큰 쓰임을 받게 될 것이다"며 "향후에는 우리나라 바다쓰레기인 부표나 그물을 처리하는데 골머리를 앓는 해양수산부와도 협이해 친환경 무연 소각로 제품이 쓰이도록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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