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9 05:02 (월)
경남 국가유공자 "금전보다 귀한 예우"
경남 국가유공자 "금전보다 귀한 예우"
  • 박재근 기자
  • 승인 2023.09.10 21: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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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주차구역 설치에 속도
전 시·군에 설치 협조 당부
진해구청서 배려 받고 감동
"고생 잊지 않았구나" 뭉클

"경남도는 국가 유공자를 우대합니다." 경남도청과 창원시 등 경남 지자체들이 국가유공자 우선 주차구역 조례 제정 및 설치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경남도는 전용이 아니어서 강제성이 없는 우선주차구역이지만 유공자 또는 노약자 등을 위한 배려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협조를 당부한다는 입장이다.

월남전 참전 용사 최정욱(75) 씨는 가슴을 쓸어내렸다, 진해구청에 들렀다가 파란색 페인트로 구획된 '국가유공자 우선 주차구역'에 차를 대고 내린 직후였다. 그는 "우리나라가 내가 겪은 고생을 잊지 않았구나 싶어 뭉클했다"고 말했다.

이는 국가보훈부가 지난 2월 '국가유공자 우선 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표준 조례(안)'을 마련해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조례 제정을 권고한 데 따른 조치다. 6·25전쟁 참전 용사 및 4·19혁명 공로자 등 국가유공자들의 주차 스트레스를 조금이나마 경감하고, 자긍심도 고취하겠다는 취지다. 관공서뿐 아니라 백화점 및 대형 할인 마트 등 민간 다중 시설과도 설치를 논의 중이다. 보훈부 측은 "헌신을 예우하는 문화가 일상에 퍼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지난 7월 21일 조례를 제정한 창원시는 내년까지 시청 및 소속기관 청사 등 41곳에 주차장 134면을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창원시는 이미 마산합포구 하수도사업소 주차장 2면과 진해구청 주차장에 4면을 설치했다. 지난달 16일 조례를 제정한 함안군은 내년부터 군 청사를 비롯해 함안 공설운동장 등에 국가유공자 우선 주차구역을 설치·확대할 계획이다. 이 밖에 창녕군과 거창군, 고성군도 향후 조례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우선주차 구역이 임신부·어르신 등으로 확대되면서 신중한 대상 선정과 당위성에 대한 합의가 전제되지 않으면 분쟁의 씨앗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는 '여성' '어르신' '임산부' 등 다종의 우선 구역이 존재하는 상황에다 벌칙금 부과 등의 강제 규정이 있는 전용이 아니어서 논란도 잦다. 온라인 댓글은 그 증거다. 이같은 논란에도 국가유공자 주차유대는 환영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김병학 월남전참전자회 경남도지부장은 "사회적으로 국가유공자에 대한 예우가 확산할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의 이용료 감면 같은 금전적 혜택도 감사한 일이지만 이런 배려야말로 더 확산돼야 할 정책이 아닌가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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