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9 02:30 (월)
인명 피해 없어 '다행'…경남 곳곳 물바다
인명 피해 없어 '다행'…경남 곳곳 물바다
  • 박재근 기자
  • 승인 2023.08.10 22: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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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호 태풍 `카눈` 영향 벗어나
창원 침수 하수정비 불량 제기
불어난 물에 고립 노인 구조
물길에 휩쓸린 60대 여성 구조
벽돌 추락ㆍ산사태ㆍ차량 침수
제6호 태풍 `카눈`이 북상해 폭우가 쏟아진 10일 창원시 의창구 북면 신촌리 마을이 빗물에 침수돼 있다. 연합뉴스
제6호 태풍 `카눈`이 북상해 폭우가 쏟아진 10일 창원시 의창구 북면 신촌리 마을이 빗물에 침수돼 있다. 연합뉴스

"인명피해는 없었다…." 제6호 태풍 카눈이 북상한 10일 창원시 성산구에 시간당 6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가음정 등 8개소의 도로가 물바다가 됐다. 또 남천 창원천과 마산 광려천 등 3개 하천이 범람 위기를 넘기는 등 곳곳에서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10일 오후 3시 기준 경남소방본부와 창원소방본부에는 각각 252건, 163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경남에는 시간당 60㎜를 퍼부었다.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집중호우가 내린 경남에서 소방당국과 경찰이 물살에 휩쓸린 주민을 잇따라 구조해 인명피해를 막았다.

경남경찰청 2기동대 박준희(34) 경위와 홍준성 경장(31)은 오전 9시 3분께 창원시 성산구 대암고 삼거리에서 차량을 통제하던 중 60대 여성 A씨가 도로에 쏟아진 물길에 휩쓸려 떠내려가는 것을 발견하고 급히 달려가 구조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 두 명과 A씨가 빠른 유속에 밀려 약 100m를 떠내려가기도 했다.

다행히 물살이 약해진 지점에서 멈춰 섰지만 A씨는 다리 등에 찰과상을 입었고 박 경위도 손가락에 열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앞서 오전 8시 3분쯤에는 마산회원구 내서읍 중리 광려천에서 70대로 추정되는 할머니가 하천 중간지점에 갇히는 사고가 발생했다. 신고를 접수한 소방당국은 밧줄 등을 이용해 30분 만에 할머니를 구조했다.

집중호우가 내린 창원 곳곳에는 도로가 침수돼 출근길 불편이 이어졌다. 특히 만조 때도 아닌데 시내 곳곳에서 역류현상이 나타난 것과 관련, 하천 및 하수 등 정비를 소홀하게 한 것이라는 비난이 제기되는 등 곳곳에서 물바다를 이루었다. 이날 오전 8시5분쯤 창원시 의창구 대원동 한 아파트 인근에서 맨홀 뚜껑 하나가 굉음을 내며 정차해 있던 101번 시내버스 밑바닥을 뚫고 올라왔다. 당시 시내버스에는 버스기사를 비롯해 5~6명이 탑승 중이었는데 다행히 이 맨홀 뚜껑은 승객들이 앉아 있던 좌석이 아닌 차체 중앙 부분으로 뚫고 들어오면서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자칫 맨홀 뚜껑이 올라온 자리가 달라졌다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천만한 상황이었다.

성주동부터 소계 지하차도까지 이어지는 창원대로 10㎞ 상당 구간에 곳에 따라 10㎝ 안팎 빗물이 차오르면서 차량 통행에 어려움을 겪었다. 창원시 성주동과 대방동 일원에는 도로가 흙탕물로 뒤덮이며, 경찰이 급히 차량 통제에 나서기도 했다.

오전 9시 26분쯤 양산시 하북면 삼수리 도로에 물이 차올라 차량이 진흙에 갇혔다. 신고를 받은 소방당국은 배수작업을 벌이고 차량을 빼냈다. 오전 6시 38분쯤 통영시 북신동 버스 정류장이 흔들린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당국은 현장에 출동해 노끈으로 정류장이 흔들리지 않도록 결박했다. 오전 6시 10분쯤 함안에서는 집이 무너졌다.

거제에서는 아파트 벽돌이 떨어져 인근에 주차된 차량 여러 대가 파손됐다. 국도 5호선 쌀재터널에서 내서읍 방향 3㎞ 지점에서는 산사태가 발생해 도로로 토사가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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