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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이여 일어서라 ⑦
젊은이여 일어서라 ⑦
  • 경남매일
  • 승인 2023.08.07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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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기 전 한전ㆍ한국중공업 사장
박정기 전 한전ㆍ한국중공업 사장

나는 업무상 88서울올림픽부터 지난 2016년 브라질의 리우 올림픽까지 모두 8번의 올림픽 다 가봐서 비교도 할 수 있고, 잘하고 못하고를 조금은 안다. 아마도 서울 올림픽은 그전에도 후에도 볼 수 없는 최고의 드라마였다고 단언한다. 내가 자신 있게 얘기할 수 있는 것은 선진국은 우리만큼 정성을 안 들이고, 못한 나라들은 우리 수준을 못 따라오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학술대회, 음악제, 전통국악제, 연극제, 무용제 등 문화와 예술, 학문까지도 모두 아우르는 행사를 병행해 전문가들도 큰 관심을 갖게 했다. 특히 그때 스포츠와 직접 관련이 없는 학술대회 주제는 전문가들도 주목하는 행사였다. 그때 참여한 학자 전문가들은 국내 인사 150명에 외국 학자 111명이 있다.

주제는 다양해서 1)가족의 변화와 전망 2)커뮤니케이션의 단절과 회복 3)윤리가치의 혼란과 새로운 가치의 정립 4)자연훼손과 지구환경 등 5개 분야별로 토의가 진행돼 세계의 화젯거리가 됐다. 아마도 이런 올림픽은 유감이지만 앞으로 볼 수 없을 것이다.

나는 서울올림픽 덕을 많이 봤다. 내가 국제육상연맹에서 집행이사를 오래 할 수 있었던 것도, 다들 불가능하다는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 유치도 모두 88 서울 올림픽 덕분이다. 서울 올림픽 때 보여 준 우리의 문화예술 수준이 체육계는 물론 세계인을 모두 감동시켰기 때문이다. 내가 잘난 게 아니라 코리아가 위대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여기서 중요한 교훈을 얻는다. 우리가 꿈꾸는 선진국으로의 진입을 위해서는 기술도 있어야 한다. 그리고 4차 산업혁명도 중요하지만 탄탄한 인문학, 문화예술, 이를 선도하는 철학이 있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젊은이여, 공부하자. 중진국 벽을 넘자. 아예 부숴버리자.

우리의 선택

지금까지 우리는 많은 것을 논의했다. 나 자신의 문제, 주변 국가의 문제, 나아가 역사와 전환점에 대해서도 생각해 봤다. 이제 우리의 할 일은 무엇이며, 우리가 나아갈 길은 어느 방향인가? 첫째는 `실력`이다. 스스로 힘을 키우는 일이다. 궁극에 가서는 실력이 모든 것의 답이다. 이 세상 원리는 경쟁이요, 선택이요, 적응이다. 그 어느 경우에도 실력이 없으면 살아남지 못한다.

실력은 어떻게 키우는가? 자강불식(自强不息)이다. 끊임없이 노력하고 가다듬으며 힘쓰는 것이다. 정성을 다하는 것이다. 다윗이 골리앗을 물리쳤다. 실력이다. 덩치나 힘이 아니다. 미국이 독일을 눕히고, 러시아도 꺾었다. 실력이다.

젊은이여! 실력부터 키우자. 실력만 있으면 이 세상 두려울 게 없다.

스위스는 인구 850만 명(2019년 기준)에 국토는 우리 남한의 반도 안 되는 면적(4만 1300㎢)의 작은 나라이다. 그러나 독일, 프랑스 등 주변의 어느 나라도 스위스를 넘보지 못한다. 병력은 20만 명이지만, 히틀러도 스위스를 두려워했다. 전 국민이 무장하고 전 국민이 군사훈련을 받는다. 가정 총기 보유 수가 300만 정으로 세계 4위다. 그러면서도 국민 개인 소득이 8만 달러가 넘는다.

스위스보다 더 어려운 환경의 이스라엘이 있다. 인구 900만 명(2019년 기준)에 국토는 2만 2000㎢의 작은 나라가 2억의 적성(敵性) 아랍국들 사이에 포위돼 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건재하다. 누구나 이스라엘을 두려워한다. 모두 실력의 산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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