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의 가슴을 열어보고 있다
화근 내가 난다
그는 눈을 내리깔고 찬찬히 생각에 잠긴다
어떻게 이 불을 끄지
방도 없어 안간힘을 쓰니
제 몸에서 땀인 듯 향기가 났다
주인의 코를 간질어 보지만
웃을 기색은 없다
그래
벌떡 일어나
작은 종이 방석 끄집어내어
길가에 나 앉는다
오천 원!
가슴에 이름표 하나 크게 매달아 보지만
저 무심히 지나가는 이들의 발길을 붙들지 못한다
달다고 외치는 소리는
여름날의 오후를 달궈
하루가 부풀어 길게 늘어나가만 한다
이 나태한 오후를 어쪄랴
곁에 있던 인정 많은 은행나무 가지 하나
지나는 아줌마의 눈빛을 슬쩍슬쩍
살펴본다
시인 약력
- 시인ㆍ시낭송가
- 문학평론가
- 경성대 시창작아카데미 교수
- 교육청연수원 강사
- 전 평화방송목요시 담당
- 한국문협중앙위원
- 시집 `천리향` `애인이 생겼다` 외
다수ㆍ동인지 다수
복잡한 세상에 힘든 마음일 때는 조용한 절간이든 자연을 찾아 보세요 그 속에 고요로움이 있어 어느새 마음이 절로 평안을 찾을 것입니다. 오늘도 독자님들의 행복을 기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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