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서 아동 구호 활동으로 유명한 `월드비전`의 근거지는 대한민국이었다. 월드비전은 지난 1950년대 한국전쟁 발발로 고아가 된 아이들과 남편을 잃은 부인들을 돕고자 탄생한 단체였다. 당시 전 세계에서 가장 못사는 나라였던 한국에서 태어난 아이들은 다른 나라에서 후원자들의 응원과 지지로 일어설 수 있었으며, 현재는 전 세계 월드비전 중에서 최대 후원국이 됐다는 사실이 선한 영향력의 위력을 실감케 한다.

이는 한국에서만의 기적은 아니다. 월드비전은 70년이 넘도록 전 세계 100여 국으로 확대됐다. 이 과정에서 전쟁과 기아ㆍ재난으로 힘들어하는 아동들이 꿈꿀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 바다 표류 난민ㆍ에티오피아 구호

월드비전은 미국인 선교사 밥 피어스 목사가 1950년 미국 오리건주 포클랜드에 사무실을 열고 한경직 목사와 함께 구호활동을 시작했다. 그 후 한국에 전후 고아원과 모자원을 설립하는 등 사업을 시작했고, 곧 다른 아시아ㆍ아프리카 등을 돕기 위한 사업이 확대됐다.

초기에는 어린이들에 대한 음식 지원과 교육, 건강 관리 위주로 진행됐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아동이 사는 지역사회의 발전이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지역개발사업을 통한 아동후원사업으로 바뀌었다. 위생, 교육, 소득증대, 주민 역량강화 등 사업으로 빈곤의 원인을 제거하려고 하고 있으며, 갑자기 재난이 닥친 곳을 위한 긴급구호사업 부서를 운영해 국제적인 네트워크를 활용한 구호활동을 하고 있다.

대표적 활동으로 베트남전에서 바다에 수개월 표류하던 난민들에게 세계 최초로 구조선을 보냈고, 지난 1980년대 최악의 기근과 내전에 시달린 에티오피아에 국제사회 최초로 구호인력과 지원을 보냈다.

지난 1990～2000년대에도 동유럽 기근, 르완다 내전, 아프리카 에이즈, 지진ㆍ홍수 등 재해와 이라크전ㆍ시리아 내전까지 국제사회에서 도움을 망설였던 곳들을 가장 먼저 찾아 아이들과 주민들을 지켰다. 월드비전은 세계 2000만 이재민에게 76개 구호사업을, 340만 아동들과 1억 명 지역사회 주민을 위한 1600개 개발 사업을 하고 있다.(2019년 기준)

- 지역개발ㆍ긴급구호ㆍ아동옹호 3가지 핵심 사업

월드비전은 세 가지 핵심 사업이 있다. 첫째, 가장 대표적인 사업으로 지역개발사업이다. 후원아동과 가족, 그 지역 주민들의 삶을 빈곤하게 하는 요인을 찾고 함께 극복해 가는 사업이다.

두 번째로 긴급구호사업이다. 대규모 자연재해와 전쟁 앞에서 아이들과 주민들의 삶의 기반 전부가 무너지는 고통을 줄여주기 위함이다. 가장 시급한 안전한 피난처에서 식량과 식수를 포함해 생계수단과 재건복구를 적기에 제공한다.

세 번째로 아동옹호사업이다. 소년병, 아동노동, 조혼 등 아동인권침해를 막고 지역 사회에서 아동을 억압하지 않고 존중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