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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의 살리는 말!
리더의 살리는 말!
  • 경남매일
  • 승인 2023.06.19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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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성재 김해시 정책특별보좌관
하성재 김해시 정책특별보좌관

조직 생활을 하다 보면 문제는 언제나 발생한다. 그럴 때마다 조직원들이 이런 말을 하는 것을 듣는다. "저는 리더가 일을 못할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일을 못해도 좋으니 우리랑 같은 편이었으면 좋겠어요" 문제 상황에서 리더가 조직원의 편이 되지 않고 어정쩡하게 중립이라는 입장에 서면 조직원들은 정말 실망하게 된다. 물론 리더가 중립을 유지해야 하는 경우도 분명히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상황은 "어쩌죠… 저도 정말 답답하네요. 그래도 우리 같이 해봐요"라는 리더의 이 말 한마디면 해결되는데…. 쓸데없는 상황에서도 공정한 척하려고 하다가 조직원들과 사이가 멀어지는 리더를 종종 목격한다.

송혜윤의 저서 `리더의 말 그릇`에서는 사람은 누구나 말을 담아내는 그릇을 하나씩 가지고 있고 그 크기와 깊이만큼 말을 사용한다고 한다. 따라서 어떤 말 그릇을 가진 리더와 일을 하느냐에 따라 대화는 다른 결말을 맺고 이는 조직의 성과와도 연결되는 것이다.

안미현의 저서 `사람을 움직이는 리더의 말`에서는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을 예를 들고 있다. "우리는 억만장자의 숫자나 `포춘`에 오른 500대 기업의 이익으로 경제력을 보지는 않습니다. 우리는 좋은 아이디어를 가진 누군가가 새로운 사업을 시작할 수 있고, 손님에게 받은 팁으로 살아가는 웨이트리스가 일자리를 잃지 않고도 아픈 아이를 위해 휴가를 낼 수 있는지로 경제를 평가합니다. 우리는 노동의 가치를 이루는 경제력을 만들려고 합니다" 대중의 감성을 제대로 자극할 줄 아는, 그리하여 결정적으로 표심을 가를 수 있는 표현이다.

또한 직장의 일상 속에서도 `리더의 말`이 가진 위력을 실감하는 순간은 얼마든지 있다. 아침에 출근해 보니 부하직원이 보고서를 책상 위에 올려놓았다. 그것을 본 리더는 "어 잘했네. 수고했어"라고 말한다. 무난한 커뮤니케이션이다. 그런데 조금만 더 세심한 칭찬으로 "잘했어, 김 팀장, 가만! 이거 내가 어제 퇴근 무렵에 지시한 일인데 지금 보고한 걸 보니 자네 야근했나? 고생했겠네!"라고 말한다면 어떨까? 아마도 리더를 조직원의 마음과 태도가 훨씬 긍정적으로 바뀔 것이다. 이처럼 리더의 말은 영향력이 있다. 다시 한번 자신의 말 그릇을 살펴보고 성숙한 리더로 성장하길 바란다.

첫째, 말은 길들이기 어렵다. 리더는 자기 말의 무게와 잠재적인 영향력을 의식해야 하는 위치에 있는 사람이다. 그리고 이끌어가는 일에서 말은 핵심적인 요소이다. 따라서 말에 신뢰성이 없는 리더는 조직원들에게 해로운 모델이 되기 쉽다. 그리고 말을 제어하는 것이 성숙한 인격의 표시라면, 이것은 모든 리더들에게 적용된다. 말로 조직원들을 이끌기 때문이다. 말을 어떻게 사용하느냐는 리더의 영향력의 위치를 보여 주는 분명한 증거가 된다. 이처럼 말을 다스린다는 것은 침묵하고 말을 제어하는 능력을 말한다. 그러나 그 누구도 말을 완벽히 제어하지 못한다는 것이 사실이다. 말을 제어하는 훈련은 장기전이라서 날마다 시간마다 끊임없이 계속되어야 한다.

둘째, 말은 작아 보이지만 강력하다. 말은 `말(馬)의 입에 물린 재갈`과 같다. 이 작은 장치가 말의 엄청난 힘과 에너지를 제어하고 말에게 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다. 또 말은 `배의 키`와 같다. 수천 명을 태우는 거대하고 육중한 배도 작은 키 하나로 방향이 결정된다. 말도 마찬가지이다. 크기는 매우 작지만 그 힘은 상상도 못할 만큼 엄청나다. 좋은 일에 사용하든, 악한 목적에서 사용하든 마찬가지다. "바보의 혀는 자신의 목을 자를 만큼 길다"라는 말을 기억해야 한다.

셋째, 말은 파괴하는 힘이 있다. 작은 불이 온 숲을 파괴한다. 제어되지 않은 불꽃이 거대한 화마를 일으킨다. 날카로운 한마디, 엉성한 한 문장, 매정한 농담 하나가 도저히 끌 수 없는 불을 붙이기도 한다. 이처럼 말은 삶을 태우고 파괴하는 힘이 있다. 어느 잡지에서 본 내용이다. 이상한 각도에서 찍은 사진 속의 물체가 실제로 무엇인지 맞히는 퀴즈였다. 사진 가운데 하나는 분화구로 덮인 달 표면처럼 보였다. 캄캄한 죽음의 세계 같았다. 그런데 다음 페이지에서 정답을 확인하는 순간 깜짝 놀랐다. 달 표면처럼 보였던 물체는 사실 인간의 혀였다. 혀를 확대했더니 위험한 분화구로 뒤덮인 죽음과 어둠의 세계처럼 보였던 것이다.

멋지게 말한다는 것은 단순히 사람들의 칭송을 받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자신이 하는 말을 통해 상대방의 마음을 얻고 내 편으로 만드는 것, 그리고 원하는 것을 얻어내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야 진정한 `리더의 말`이라고 할 수 있다. 혼자서 열심히 일해 천재성을 발휘하는 것만으로는 결코 리더십을 완성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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