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고 넓게 포개진 시간 껍질
꽁무니바람 소리에
한 겹 두 겹 벗기어져
희묽은 속 살 드려내고
얼쑹덜쑹한 세포 줄기
거침새 없이 죽죽 뻗어
실주름 위에서 할근거리다
진피 아래 주저앉는다
하늘 끝과 땅 모퉁이 잡고
빠르작거린 짧은 유록색 추억
사시절 불빛에 물들어
무지개 세월 동강이
아침 해와 저녁달 속에 표몰 하고
여윈잠 털고 화들짝 뛰어나온
새벽 길허리에
붉은 꽃잎 비 오듯 떨어지네
시인 약력
- 좋은 문학 등단 (2004년)
- 한국문인협회 회원
- 김해수로문학회 부회장
- 김해문인협회 회원
- 김해文詩문학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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