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눈을 조용히 감으면
속절없이 생각에 잠긴다
지난 시절의 하얀 울타리는
치우지 않고 우두커니 남겨 두었다
때로는 두어 발 가다가
길 잃은 아이마냥 들여다보려고
그러나 매번
그 자리만 맴돌기도 한다
그런가 보다
그리움이라는 것들이
때로는
더운 여름날 하얀 무서리도 내리게 하고
빈속에 술이 오르듯
내게는 그런 느낌이다
오늘 밤 별들이
또 그리움을 쌓이게 하고
때론 잊은 듯이
때론 꿈속에서
그리고
죽는 날까지
시인 약력
- 경북 울진 출생
- 현대문학사조 시부문 등단(2020)
- 현대문학사조, 김해文詩문학회
- 영남문인회, 장유문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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