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9 01:38 (월)
"왜구 무찌른 진해 승전지 사라지면 안 돼"
"왜구 무찌른 진해 승전지 사라지면 안 돼"
  • 황원식 기자
  • 승인 2022.11.13 20: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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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해구 와성만 매립 계획 반대
시민단체, 역사적 장소 들어
"발굴 조사 후 논의해도 안 늦어"
지난 8일 오후 경남시민문화네트워크 회원들이 임진왜란 당시 역사적 승전지인 진해 와성만 매립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지난 8일 오후 경남시민문화네트워크 회원들이 임진왜란 당시 역사적 승전지인 진해 와성만 매립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진해구 와성지구 개발사업이 주민들 반대에도 다시 고개를 들자 경남 한 시민단체가 역사적 이유를 들어 반대하고 나섰다. 그동안 주민들은 생태환경 유지, 인근 마을 침수 방지 등 이유로 와성만 매립에 반대했지만, 이 단체는 이곳이 `역사적으로 기념해야 할 곳`이라는 이유를 강조했다.

경남시민문화네트워크(대표 김성곤)은 지난 8일 진해구 남문동 흰돌메 공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임진왜란 당시 웅포해전지인 와성만 매립을 당장 멈춰라`고 촉구했다.

경남신항만주식회사가 시행하는 와성만 개발사업은 총 2단계로 구성되면 흰돌메 공원을 중심으로 좌우에 각각 매립할 예정이다. 2027년까지 진해구 와성만과 웅동만 일원 79만200㎡ 약 24만 평에 이르는 바다를 메우는 사업 계획이다.

경남시민문화네트워크 설명에 따르면 와성만 매립공사 현장은 웅포해전의 역사적 장소이다. 웅포해전은 1593년 2월 10일부터 3월 6일 사이에 왜구와 접전을 벌인 해전으로 흰돌메공원을 중심으로 와성마을과 사도마을이 해전지였다. 이 해전은 1개월 동안 지속한 해전으로 조선수군이 왜군을 공격해 큰 타격을 입혔다고 알려져 있다.

경남시민문화네트워크 김성곤 대표는 "웅포해전지의 역사적인 사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념시설도 없고 유적지를 구별하기 어려운 여건 속에 와성만 매립이 이뤄진다고 해 아쉬움 마음을 표현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면서 이순신장군이 승리한 웅포해전지 매립이 아무런 흔적도 없이 매립을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김성곤 대표는 "현재 남문동지구의 매립으로 인해 역사적인 장소를 알 수 없을 정도인데 여기에 또 와성만 매립으로 인해 역사적인 해전지가 사라지는 것은 여러모로 안타깝다" 고 강조했다.

경남시민문화네트워크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와성만 매립은 좀더 재고할 필요성이 있으며, 역사적인 사실과 함께 고고학적인 발굴 조사도 병행한 후 다시 한 번 논의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경남신항만 주식회사 와성지구 개발사업 담당자는 "진해신항이 만들어지면 부족한 물류 용지 확보에도 도움이 될 거고, 두동지구 북항이라는 새로운 물류센터도 들어왔기 때문에 고용 유발 효과나 경제적 지역 발전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경남신항만 주식회사는 와성지구 개발사업으로 약 4만 5000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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