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9 01:58 (월)
인제대 성소수자 동아리 "혐오 발언 멈춰"
인제대 성소수자 동아리 "혐오 발언 멈춰"
  • 황원식 기자
  • 승인 2022.11.10 21: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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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본관서 기자회견 열어
혐오ㆍ차별 규탄 대책 촉구
"다양성 존중은 기본적 소양"
인제대학교 성소수자공동체 학생들이 10일 오전 학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소수자 혐오 발언에 대한 대책을 촉구하고 있다.
인제대학교 성소수자공동체 학생들이 10일 오전 학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소수자 혐오 발언에 대한 대책을 촉구하고 있다.

최근 인제대학교 성소수자공동체 신규동아리 인준을 놓고 익명 커뮤니티(에브리타임)에서 혐오 발언이 쏟아지자 해당 동아리 학생들이 이를 규탄하고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인제대 성소수자공동체(이하 IQ)는 10일 오전 학교 본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생들에게 성소수자 혐오ㆍ차별 발언을 멈춰달라고 요청했다.

IQ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인제대학교 중앙동아리연합회 대표자회의 신규동아리 인준심사를 계기로 IQ 회원들이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과 혐오 발언에 노출되는 일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익명 커뮤니티에는 `성소수자는 정신병`, `더럽다` 등 원색적인 표현이 있었다.

당시 한 종교동아리에서는 성소수자 학생들의 얼굴을 공개해야 한다는 듯한 발언을 했다. 또 다른 종교동아리에서는 `성소수자 동아리방이 생긴다면 성적으로 문란하고, 불건전한 말이 나돌 것이다`라는 취지의 말을 했다.

이에 대해 IQ는 "동아리연합회의 회칙상 얼굴 사진으로 활동을 증명해야 한다는 내용은 어디에도 없다"며 "이는 신상이 드러날 경우 차별과 혐오에 노출될 수밖에 없는 특수성을 의도적으로 공격한 것이다"고 맞섰다.

또한 "인권 향상 및 존중을 기본 가치로 두는 동아리의 목적과 활동 내용을 공개했지만 모든 성소수자가 성적으로 `불순하다`는 듯한 발언은 그동안 IQ가 해온 활동, 걸어온 행보를 무참히 깎아내리며 성소수자에 대한 편견을 드러내는 혐오적 의도가 다분한 질문이었다"고 덧붙였다.

IQ는 학교 측에 "대표자회의 이후에도 수많은 혐오 발언이 이어졌지만 어떤한 주의나 제지도 찾아볼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 발언을 질문으로 둔갑해 쏟아내는 일에 대해 어떠한 제지나 주의조차 없었던 대표자회의 자리가 그 자체로 소수자의 인권을 해치는 유해함을 동반했다는 점을 규탄한다"며 "다양성에 대한 존중은 문명사회에서 함께 살아가기 위한 기본적인 소양이라 할 수 있다. 다시는 이러한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존중과 배려의 가치를 면면에 지닌 학생자치의 장이 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 사건과 관련해 최근 정의당 경남도당은 논평에서 "경남도내 학내외 성소수자 공동체들과 지속적으로 연대하고 차별금지법 제정에도 힘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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