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과 근무해도 월 200∼300만
"대책 마련 때까지 지속 감시"
사천시 항공산업 노동자 실태조사 결과 가장 시급한 현안으로 `업무에 비해 낮은 임금`과 `폐쇄적이고 비합리적인 회사 경영` 등이 나왔다.
민주노총 사천지부는 지난 8일 오전 11시 사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동환경 실태조사 결과를 시민들과 공유하고 관계기관에 노동환경 개선을 요구했다.
실태조사는 지난 8∼9월 6주간 사천시 비정규직 근로자 지원센터에서 사천시와 인근지역 항공산업 종사자 179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과 직접 기재 방법으로 실시했다.
노동자들은 현 직장에서 해결해야 할 현안을 묻는 말에 `업무에 비해 낮은 임금` 대답이 67.82%로 가장 많았다. 이어서 폐쇄적ㆍ비합리적 경영 34%, 경직된 조직문화ㆍ고용불안 각 31%, 장시간 노동 29% 순으로 많았다. 비정규직 차별ㆍ직장 갑질(각 3%)도 있다고 대답했다. 노동시간에 대해서는 67.6%가 법정 노동시간인 1주 40시간을 초과해 52시간까지 상시적인 연장 근로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8.94%는 1주에 60시간을 초과해 과도한 장시간 노동을 한다고 응답했다. 특히 주 40시간을 초과하는 연장근로를 통해 노동자들이 지급받는 한달 평균 임금은 200만∼300만 원(60.89%) 인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 참가자의 26.82%가 업무상 질병이나 부상 경험이 있지만, 산재보험을 신청하지 않은 경우가 21.23%로 신청 5.59%보다 많았다. 산재를 신청하지 않은 이유로 회사가 직ㆍ간접적으로 노동자들에게 산재 신청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 경우가 있다는 응답이 41.67%로 매우 높았다.
민주노총 사천지부 강가별 지회장은 "정부가 발표한 항공산업 미래전망과 주요 선진국 사례는 사천 항공산단 노동자들의 현실과 극명한 대조를 보이고 있다"며 "노동부는 위법 사례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사업장 내 불법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 감독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민주노총 사천지부는 사천항공산단 노동자들의 열악한 노동환경 개선을 위해 사천시와 관계기관과 면담, 토론 등 다양한 활동을 추진하고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될 때까지 지속적인 감시와 실천 활동을 이어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