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9 00:20 (월)
경남 찾아온 이건희 회장 새로운 컬렉션
경남 찾아온 이건희 회장 새로운 컬렉션
  • 이정민 기자
  • 승인 2022.10.27 21: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도립미술관서 내년 1월 25일까지 전시
한국 근ㆍ현대미술사 거장 40여명 선봬
조각ㆍ회화 등 60점 작품으로 3부 진행
경남 출신 김경ㆍ하인두 작품 포함 `기대`
경남 출신이자 끊임없는 조형실험을 통해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김종영의 `대리석`, 대구미술관 소장.
경남 출신이자 끊임없는 조형실험을 통해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김종영의 `대리석`, 대구미술관 소장.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평생 모은 수집품을 공개하는 `이건희 컬렉션`이 경남에 상륙했다. 세기의 기증이라 불리는 이건희 컬렉션은 시대와 장르를 망라한 문화재ㆍ미술품 2만 3000여 점을 국립중앙박물관ㆍ국립현대미술관을 비롯한 일부 지역의 공립 미술관에 기증해 양적인 면과 질적인 면에서 전례 없는 전성기를 이끌어 냈다.

연일 화제인 컬렉션이 경남도립미술관을 찾는다. 28일부터 내년 1월 25일까지 3층 4ㆍ5전시실에서 진행되는 이번 특별전은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 49점, 대구미술관 소장품 7점, 전남도립미술관 소장품 4점 등 총 60점의 작품으로 구성돼 있으며, 193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 80여 년의 한국 근ㆍ현대미술사를 대변할 수 있는 거장 40여 명의 한국화, 회화, 조각 등을 선보인다.

우리나라 자연 풍경을 화폭에 담아낸 박대성의 `일출봉`,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우리나라 자연 풍경을 화폭에 담아낸 박대성의 `일출봉`,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구본웅 `정물`, 김중현 `농악`, 서진달 `나부입상`, 이인성 `석고상이 있는 정물`, 김종영 `작품67-7`, 유영국 `산` 등이 대표작이며 경남 출신인 김경ㆍ김종영ㆍ하인두의 작품도 포함돼 도민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전시되는 작품들은 개성이 매우 뚜렷하며 각 작가 예술세계의 정점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전시는 연대기 순으로 작품들을 조망하기보다 개별 작품의 주제와 내용을 바탕으로 `제1부. 빗장을 풀며`, `제2부. 오늘이 그림 되니`, `제3부. 영원을 꿈꾸리` 총 3부로 나눠 소개한다.

김중현의 `농악`.
김중현의 `농악`.

전시의 시작인 `제1부. 빗장을 풀며`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의 풍부한 계절이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우리나라의 자연 풍경을 화폭에 담아낸 김기창(1904~1989), 변관식(1899~1976), 박대성(1945~), 오지호(1905~1982), 이인성(1912~1950) 등의 작품을 살핀다.

`제2부. 오늘이 그림 되니`는 화려하고 빛나지 않더라도 정감 있고 평범한 일상적 삶의 모습들의 가치를 되새긴다. 특히 일제강점기와 해방공간을 거치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 오롯한 삶과 정체성을 표현하고자 했던 이중섭(1916~1956), 장욱진(1917~1990), 박수근(1914~1965) 등의 작품으로 이어진다.

마지막 `제3부. 영원을 꿈꾸리`는 끊임없는 조형실험을 통해 새로운 미술과 눈에 보이지 않는 본질적인 아름다움을 추구하고자 했던 권진규(1922~1973), 김경(1922~1965), 김종영(1915~1982), 하인두(1930~1989), 유영국(1916~2002) 등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김종원 미술관장은 "이번 전시는 서양 모더니즘 미술과 한국 전통 서화가 교차되는 지점을 담고 있는 소장품들의 영향 관계를 연구하고, 한국미술사에서 그 위치와 가치를 찾아보고자 구성됐으며, 우리나라 문화유산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많은 이들과 나누길 바랐던 고 이건희 회장의 수집 철학과 기증 의미를 환기할 예정"이라며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새로운 컬렉션 작품들을 도민들이 처음으로 관람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