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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읍면 도로 확장사업 ‘지지부진’
창원 읍면 도로 확장사업 ‘지지부진’
  • 이종근 기자
  • 승인 2021.11.15 2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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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창구 도시계획 고시 미개설 200여곳 해 넘겨
동읍 덕산마을도로 좁아 차량 잦은 추락사고
불안한 주민 잇단 민원 제기해도 예산 타령만
창원시 지역 내 읍면 지역 도로 확장사업이 지지부진한 상태에 놓여 차량 통행에 불편을 겪고 있다. 사진은 지난 8월 비좁은 덕산마을 도로를 지나던 승용차가 절개지 아래로 굴렀다가 크레인차량에 의해 인양되고 있는 광경.
창원시 읍면 지역 도로 확장사업이 지지부진한 상태에 놓여 차량 통행에 불편을 겪고 있다. 사진은 지난 8월 비좁은 덕산마을 도로를 지나던 승용차가 절개지 아래로 굴렀다가 크레인차량에 의해 인양되고 있는 광경.

 창원시 읍면 지역 도로 확장사업이 지지부진한 상태에 놓여 차량 통행에 불편은 물론 추락 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다. 화재 발생시 소방차 진입도 불가능하다.

 대부분 창원시 도시계획으로 도로개설이 고시된 이들 지역은 상당수가 제때 사업이 착수되지 않아 해당 주민 민원이 늘고 있다.

주민들은 시와 관할 구청을 상대로 도로 조기 개설을 지속적으로 촉구하고 있다.

창원시 의창구의 경우 노폭 8m의 소로3류 이하 도로 개설이 예정된 곳 중 아직 미개설 구간이 200여 군데가 넘는다. 미집행 농어촌 도로개설 구간도 60여 곳에 이른다.

 의창구 동읍 덕산리 덕산마을의 경우 120여 가구 300여 명의 주민들이 수년 전부터 마을 도로를 확포장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으나 올해도 실현이 불가능하다.

도시계획상 소로2류(노폭 8~10m) 개설 예정인 이 마을 도로는 근래 통행량이 부쩍 늘어 사고가 빈번하다.

현재 노폭 2~3m에 불과한 마을 도로는 차 한 대가 겨우 통행할 만큼 비좁은데도 주말이면 정병산 등산객들의 차량들까지 길을 막아 오도 가도 못할 때가 비일비재하다.

마을 도로 한가운데는 수령 300년 된 덕산리당목이 보호수로 지정돼 찾는 외지인도 적지 않다.

도로 연장은 약 300m이지만 도로 양편 중 한쪽 곳곳이 절개구간이라 마을 경운기는 물론 통행차량이 추락, 전복되는 사고도 잦다.

지난 6월 착공한 대산 동읍 하수관로 설치공사(3단계)의 일환으로 최근 덕산마을 관로공사까지 벌어져 길목마다 공사차량까지 더해 난장판을 방불케 하고 있다.

김문호(71) 이장을 비롯 주민 모두가 그동안 도로개설 촉구 건의문에 연대 서명해 시에 수차례 접수했으나 시는 그때마다 예산 타령만 하고 있다는 것.

참다못한 이 마을 고미영(58) 씨는 지난 7일 행사장에서 허성무 시장을 만나 또다시 도로 조기개설을 촉구하자 지난 11일 황규종 의창구청장이 마을을 두 번째 방문했다는 것.

황 구청장이 “국ㆍ도비 확보가 안되고 있다”, “마을 주민들이 땅을 희사하면 조기에 사업이 가능하다”고 설명하자 주민들은 “국도도 지방도도 아닌데 무슨 국도비 타령이냐”며 분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창원시와 구청을 상대로 확인한 결과 이 마을도로는 지난 2005년 도시계획이 고시돼 사업이 안 될 경우 오는 2025년이면 장기 미집행으로 해제돼야 한다.

도로개설에 소요되는 예산은 10억여 원으로 추정된다.

의창구청 관계자는 “읍면지역 도로가 예산난으로 개설사업이 안되는 곳이 많다”며 “시급성을 따져 덕산마을 도로는 당초 2단계 사업에 속해 오는 2024년 착공 예정이었으나 최근 1단계로 상향 조정해 내년도 사업이 될 수 있도록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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