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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곡산단 폐기물 매립장 침출수 대책 서둘려야
어곡산단 폐기물 매립장 침출수 대책 서둘려야
  • 임채용 지방자치부 본부장
  • 승인 2021.07.01 21: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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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 넘어간 양산 민간 매립장

전체 폐기물 중 31% 유독성

침출수 법정 기준치 훌쩍 넘겨

업체 부도로 처리 책임 면제

양산ㆍ부산시 등 빨리 나서야
임채용 지방자치부 본부장
임채용 지방자치부 본부장

매립 종료 10년이 지난 양산시 어곡공단 폐기물 매립장 침출수 처리대책 마련이 시급하게 요구되고 있다. 양산시 등 당국의 뾰족한 대책 마련 부재로 양산과 부산시민은 침출수 과다 누출에 따른 낙동강 식수원 오염 불안으로 가슴을 졸이고 있다. 침출수 폭탄을 안고 살아가는 양산, 부산시민의 안전을 위해 양산시 등 환경 당국의 특단이 요구되고 있다.

양산시 어곡동 어곡산단 내 폐기물 매립장은 10여 년간 민간업체 매립장으로 사용됐다. 2010년 사용이 종료되면서 지금까지 방치되고 있다, 이 매립장에는 일반폐기물 53만㎡와 지정폐기물 24만㎡ 등 78만 3513㎡가 매립됐다. 이 매립장은 사업자인 옛 원광개발이 2012년 부도가 나면서 양산시와 낙동강 유역환경청이 5여 년 간 사후관리를 하다 2018년 10월 U사에 공매로 넘어가 현재 관리 중이다.

이 매립장은 기준치를 13배가량 넘긴 유독성 침출수를 저장하는 데다 매립장 옹벽의 균열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 시민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특히 장마철을 앞두고 침출수가 다량 누출될 경우 부산, 양산 시민의 식수원인 낙동강 수질오염 등 대형사고 우려가 높다. 이 매립장 침출수 수위는 평균 26m로 법정 기준치 2m를 13배가량 넘어선 상태이다. 법정 기준치를 넘어선 데다 침출수 누출 우려가 높은 데도 수년간 처리되지 않고 있다. 한마디로 시민들이 폭탄을 머리에 이고 사는 것과 다름이 없다. 최근 이 매립장을 확인한 결과 산단 진입도로 변의 길이 200mm 높이 5.2m 옹벽 8개 지점에서 긴 균열이 발생해 물이 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일부 옹벽은 흰색 방수재와 콘크리트로 균열부위를 임시로 막았으나 떨어져 나가 물이 흘러내렸다, 매립장 아래쪽은 침출수가 밑으로 몰리면서 하중이 집중되면서 옹벽이 배부름 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 옹벽 부위는 10m 구간에 걸쳐 모두 7곳에서 물이 흘러내렸다. 옹벽 2개 지점에서는 뒤틀림 현상이 발생해 균열이 어곡산단 도로까지 나 있는 등 심각하다.

이 매립장의 전체 폐기물 78만㎡ 중 30.7%인 24만㎡가 유독성 지정폐기물이다. 발암물질인 다이옥산과 1,4-다이옥산, 수은, 구리 등 각종 유해성문이 다량 함유돼 있다. 이 중에는 정수장의 먹는 물 수질검사 59개 항목에 들어있지 않은 다이옥산 등 특정수질유해물질도 포함돼 침출수가 낙동강에 유입되면 국민건강에 크게 위협을 줄 수 있다.

업체의 부도로 100여억 원이 이르는 침출수 처리 책임이 면제되면서 침출수 처리문제는 표류하고 있다. 당시 침출수 처리문제와 관련해 사업자 측 재산압류 등 강제집행 법적 근거가 없어 사후관리이행보증금(12억 원)이 유일한 보전수단이었다는 당국의 판단과 실수를 이제는 되풀이하지 않아야 한다.

매달 최대 200여t을 처리한다고 가정해도 이 매립장 침출수 처리에는 27년이 걸린다고 한다. 침출수 유출 참사를 막기 위해서는 서둘러야 한다. 양산시는 구조물 안전 운운 말고 매립장 관리업체와 하루빨리 대책을 세워 시민안전을 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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