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9 00:14 (월)
KAI, 16억 규모 ‘이메일 무역 사기’ 당해
KAI, 16억 규모 ‘이메일 무역 사기’ 당해
  • 김영신 기자
  • 승인 2021.06.20 22: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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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협력업체 사칭 계좌 변경

직원, 사기 인지 못하고 송금

경찰 수사의뢰ㆍ국적 파악 중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해커에게 16억 원 상당의 ‘이메일 무역 사기’를 당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며, 현재 범임이 해외ㆍ국내 일당인지조차 특정되지 않았다.

20일 경찰 등에 따르면 올해 5월 초 헬리콥터를 개발하는 KAI 회전익사업부 한 직원이 영국 협력업체에 거래대금 141만 8400달러(약 16억 원)을 송금했다.

평소 거래하는 협력업체에 대한 결제비용이었다.

그러나 거래대금을 보낸 계좌번호가 영국 업체가 아닌 해커 일당이 사용하는 엉뚱한 계좌번호였다.

해커 일당이 이들 업체가 거래가 오가는 것을 파악한 뒤 ‘계좌번호가 바뀌었으니 이리로 입금하라’는 식으로 메일을 보냈다. 이후 KAI 직원은 해당 계좌로 대금을 송금했다.

KAI 직원은 이메일 주소가 거래업체 이메일 주소와 똑같아 범행 사실을 인지하기가 어려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KAI는 지난달 경찰서에 수사 의뢰했다. 경찰은 KAI가 아닌 영국 거래업체가 해킹당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KAI는 방산업체 특성상 이메일이 해킹당할 가능성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메일 무역 사기’란 무역 거래업체 이메일을 해킹으로 탈취한 뒤 결제 시점에 거짓 이메일을 보내 결제 대금을 가로채는 범행”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범인이 국내 일당인지 외국 일당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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