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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ㆍ김, 당 `전략배치` 방침 강력 반발
홍ㆍ김, 당 `전략배치` 방침 강력 반발
  • 서울 이대형 기자
  • 승인 2020.02.06 2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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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대표 등 거물급 오늘 출마지 발표

홍 "고향 출마 받아주는건 공정"

김 "떠받들어야 할 민심은 고향"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와 김태호 전 경남도지사가 6일 당의 전략지역 배치 방침에 대해 강력히 반발하는 등 공천 갈등 양상을 빚고 있다.

 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는 황교안 대표를 포함해 전직 대표와 지방자치단체장 등의 총선 출마지를 이르면 7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홍 전 대표는 6일 페이스북 글에서 "황교안 대표가 종로 출마를 기피하고 당선될 만한 양지를 찾는다고 한다"며 "공관위가 (황 대표 경우처럼) 당사자 의사를 존중한다면 나의 고향 출마 의사도 받아 주는 것이 공정한 공천"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대표직 사퇴 후 2년 동안 단 한 번도 연락이 없던 당 지도부의 언론을 통한 일방적이고 무리한 요구를 내가 왜 받아들여야 하나"라며 "25년 동안 당을 위해 험지에서 그만큼 헌신했으면, 이제 놓아줄 때도 되지 않았나"라고 반문했다.

 창녕이 고향인 홍 전 대표는 4월 총선에 밀양ㆍ의령ㆍ함안ㆍ창녕 선거구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한국당 지도부에선 전직 당 대표를 지낸 인사들을 수도권 험지에 투입한다는 방침을 세웠지만 홍 전 대표는 이를 거부하고 있다.

 이와 관련, 홍 전 대표는 "현직 대표는 꽃신 신겨 양지로 보내고, 전직 대표는 짚신 신겨 컷오프하고 사지(死地)로 보낸다면 그 공천이 정당한 공천인가"라고 반문한 뒤 "(황 대표는) 여태 당의 결정에 따른다고 했다가, 이제 와서 나의 출마지는 내가 결정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25년 당에 헌신한 나의 출마지도 내가 결정하는 것이 도리에 맞는 것이 아닌가"라고 반발했다.

 그는 "(자신의) 마지막 출마는 누가 뭐라고 방해해도 내 나라, 내 고향을 위한 무한 헌신으로 고향 출마를 할 수밖에 없다"며 "더 이상 내 출마지를 두고 갑론을박 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 전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당에서 제게 `전략적 요충지`인 소위 `험지`에 출마해 달라는 요구를 계속하고 있다"면서 "지금 김태호가 떠받들어야 할 민심은 바로 고향의 민심"이라며 산청ㆍ함양ㆍ합천ㆍ거창 출마를 재차 강조했다.

 김 전 지사는 "당이 처한 어려운 현실도, 아슬아슬한 현실도 모르지 않는다"며 "하지만 이번 만큼은 김태호의 목소리도 들어봐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지금까지 정치를 하면서 단 한 번도 당을 떠나본 적도, 당의 요구를 거역한 적도 없다"면서 "지난 2011년 김해 보궐선거, 2018년 경남도지사 선거도 질 수밖에 없는 선거라는 것을 알면서도 나갔고 2016년 총선 불출마도 당을 위한 제 나름의 희생적 결단"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 전 지사는 "고향분들이 항상 `고향에서 힘을 얻어서 고향 발전과 나라를 위해 더 큰 일 해보라`고 말씀하셨다"면서 "이번만큼은 이런 고향분들의 요청을 거절할 수가 없다"고 전했다.

 이들은 중앙당이 경남에서 모두 험지 출마를 요구하면 경남 지역의 선거를 그르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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