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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상동 백자가마터 발굴
김해 상동 백자가마터 발굴
  • 오태영 기자
  • 승인 2018.10.25 18: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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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기장ㆍ공납용 철화항아리 출토

가야토기-분청사기-백자 계승확인

 김해시 상동 백자가마터에서 조선시대 중기 백자가마터와 백자폐기장이 발굴됐다.

 지난 8월부터 상동면 대감리 상동 백자가마터에 대한 시굴조사를 해온 김해시는 17세기 민가에 보급한 반상기와 공납(관아 보급) 및 특수 소비자를 위한 양질의 철화백자를 제작한 백자가마터 1기와 백자폐기장 1개소 등을 확인했다고 25일 밝혔다.

 지난 2007년 지역 내 도요지 지표조사 과정에서 발굴된 상동 백자가마터는 2016년 한차례 발굴조사 후 도문화재(기념물 제288호)로 지정해 보존하고 있는 곳으로, 시는 가마터의 규모 및 성격을 규명하기 위해 지난 8월부터 10월까지 9일간 시굴조사를 실시했다.

 폐기장에서는 잔, 종지, 접시, 그릇 등 다량의 백자 반상기와 공납용으로 추정되는 철화항아리 등이 출토됐다.

 조선중기 대일관계와 관련된 사실을 기록한 변례집요(邊例集要)의 기록에 따르면 1611년 일본이 동래부사를 통해 김해에서 생산된 찻 사발과 옹기를 주문한 기록이 있는데, 일본에서 주문한 도자기를 생산한 곳이 상동백자가마터로 추정돼 상당히 중요한 의의를 가지는 것으로 평가된다.

 확인된 가마는 상부구조가 결실돼 바닥면만 일부 잔존하나 폐기장 아래에서도 가마가 확인돼 가마가 더 많이 잔존할 것으로 추정된다.

 시는 내년 정밀발굴조사를 실시해 이를 확인할 예정이다.

 시굴조사에 앞서 김해시는 김해 상동 백자가마터가 민수용 반상기 뿐만아니라 양질의 철화백자를 생산했을 것으로 추정하며 ‘김해다완(金海茶碗)’이라 불리는 주문다완을 생산한 가마터로 조선중기 김해지역 도자문화를 연구할 수 있는 중요한 학술자료로 평가해 왔다.

 이번 시굴조사 결과는 도내 최대의 도예업체 밀집지역인 김해시가 가야 토기의 전통을 계승해 분청사기에 이어 백자까지 발전시킨 고장임을 확인했다는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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