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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어깨관절에 대한 잘못된 이해
[의학칼럼]어깨관절에 대한 잘못된 이해
  • 하종경
  • 승인 2016.11.03 21: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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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종경 김해 갑을장유병원 과장 정형외과 전문의 어깨관절 클리닉 소장
 몸이 불편하면 일상생활에 활력이 떨어지고 짜증이 늘어나게 된다. 더욱이 어깨 통증은 다른 관절 통증보다 일상생활에 불편감이 크기 때문에 더욱 고통을 느끼게 된다.

 최근에 내원한 61세 여자 환자이야기다. “3개월 전부터 갑자기 어깨통증이 심해졌어요…. 특별이 다친 적도 없는데…. 그래서 동네 병원가서 사진 찍어보니까 특별한 이상이 없다고 해요. 물리치료 받고 약먹으면 조금은 좋아지다가 다시 아파요. 한의원 가서 침을 맞아도 효과가 없고 어떻게 치료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이 증상이 저에게 어깨통증으로 내원하시는 환자분들이 공통된 표현이다.

 어깨통증은 오십견, 회전근개 파열, 석회성 건염, 어깨 탈구 및 불안정성등의 다양한 원인들이 있다. 하지만 흔히들 어깨가 아픈 중년의 환자들은 오십견이겠지, 조금 지나면 좋아지겠지 하고 병을 방치하고 악화시키게 된다.

 우리가 흔히들 얘기하는 오십견은 그렇게 흔한 질환이 아니다. 오십견이란 용어 자체도 사실 잘못됐다. 단지 50세의 어깨를 지칭하는 모호한 용어로 진단명으로 합당하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동결견은 어깨의 움직임에 제한이 있는 현상을 말한다. 현재 유착성 관절낭염과 함께 흔히 사용되는 진단명으로 오십견 대신 사용할 수 있는 용어이다. 하지만 의학적으로 진단명 자체에 논란의 여지가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 질환의 특징은 만성적으로 어깨 관절의 통증과 운동의 장애, 특히 능동적 및 수동적 운동 범위가 모두 감소하는 것이다.

 이부분 설명은 줄이고 오십견은 다른 질환에 의해 통증이 심해서 어깨관절 운동이 부족하면 같이 동반되는 증상 중의 하나라고 보시는 것이 좋다. 예를 들면 어깨 회전근개 근육파열이 있는 사람이 초기에는 관절통만 있지만 아파서 관절운동이 부족해지면 점점 어깨는 굳어가서 팔을 올리기가 힘들어 지게 된다.

 최근에 모든 사회가 마찬가지지만 특히 한국사회는 매스미디어의 역할이 점점 커지고 있다. 훌륭한 인터넷망 때문이다. 많은 정보들이 우리들을 공격하고 괴롭힌다. 이 때문에 더욱 사실에 접근하기가 힘들게 되는 경우도 많다.

 의료부분도 마찬가지이다. 어깨통증 환자들은 병원내원 전 인터넷을 통해 많은 정보를 얻는다. 그래서 잘 한다는 병원을 찾아내어 여러 군데 병원을 다니지만 병원을 다닐수록 병에 대해 점점 헷갈리게 된다. 가는 병원마다 병에 대한 진단 및 치료 방법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요즘 정형외과 분야에서 어깨질환이 최고의 화두이다. 그만큼 진단 및 치료 기법이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또한 환자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전에 우리나라에서 암에 대한 조기검진이 늘어나면서 갑상선암 진단 및 수술이 세계가 놀랄 정도로 늘어난 것과 비슷하다.

 환자가 늘어나면서 부작용도 많다. 다른 환자를 예로 들어보자. 45세 남자 환자인데 “1년 전부터 어깨가 아프다, 안 아프다 반복을 하네요. 약 먹고 물리치료 받아도 받을 때만 그뿐이고 좋아지지는 않네요. 최근에는 무리하게 팔을 쓸 일이 있었는데 그 이후로는 팔도 잘 안올라가고 잘 때 너무 아파서 몇 번을 깹니다.”라고 자신의 증상을 설명했다.

 이 환자의 경우에는 정밀검사를 통해 회전근개 파열을 진단받고 관절내시경 수술 실시해 근육봉합술 후 현재 일상생활에 문제가 없을 정도로 호전됐다.

 어깨관절통증을 유발하는 많은 질환들이 있다. 무조건 오십견이 아니다.

 어깨관절 질환은 다양한 원인이 있다. 또한 어깨관절 질환은 계속 진행하는 병이다. 잠시 쉰다고 해서 완치되는 경우는 없다. 어깨관절로 고통 받고 있는 환자분들은 정확한 진단 및 치료를 받아야 한다. 어깨관절수술은 정형외과 분야에서도 가장 어려운 분야이다. 1~2년 경험으로 할 수 있는 분야가 아니다. 경험이 많은 의사를 잘 선택해 적절한 진단 및 치료를 받아야 한다.

 오십견 치료 중에서 가장 중요한 치료는 수동적 관절 운동을 통한 관절 운동 범위의 회복이다. 초기에 운동이 통증이 유발될 때 일정 기간 휴식을 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이러한 시기가 지나면 견관절의 통증을 심하게 유발하지 않는 범위에서 자가 운동 치료 방법을 통한 수동적 관절 운동을 시행하는 것이 좋다. 수동적 관절 운동은 따뜻한 물찜질 후에 시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며 추운동, 손가락으로 벽 걸어 오르기, 막대를 이용한 운동, 도르래 운동 등을 하면 된다. 간혹 통증이 심하면 자가 운동 치료와 병행해 비스테로이드계 진통 소염제를 사용해야 한다. 수술을 시행한 경우에도 수술 후 상당 기간 수동적 운동 치료가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이 밖에 오십견에 대한 자세한 문의는 갑을장유병원 정형외과(310-6209) 또는 인터넷 홈페이지(www.kbhospital.com)를 통해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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