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9 04:18 (월)
자식같이 가꿨는데… 참담
자식같이 가꿨는데… 참담
  • 오태영 기자
  • 승인 2016.11.01 20: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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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농민 쌀값 하락 분노 경남도청서 야적 시위
▲ 한 농민이 트럭에 싣고온 벼를 도청 광장 앞에 뿌리고 있다.
 쌀값 하락에 분노한 경남의 농민들이 경남도청 앞에서 대규모 야적 시위를 벌였다.

 전국농민회총연명 부산경남연맹, 전국여성농민회 경남연합, 전국쌀생산자협회 경남도본부는 1일 오전 경남도청 앞에서 정부의 쌀값 폭락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집회를 가졌다.

 농민들은 도내 18개 시군에서 20여 대의 차량에 나눠 싣고 온 벼 나락 수십 포대를 도청광장 앞에 야적하고 “자식같이 가꾸고 키운 나락… 참담한 심정”이라며 정부의 무대책에 격렬히 항의했다.

 이들은 쌀값 17만 원을 21만 원대로 인상하겠다는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공약에 ‘현재 쌀값 12만 원, 입이 있으면 말을 해봐라’라는 문구를 새긴 현수막과 ‘20년전 쌀값! 20년전 월급으로 살 수 있겠습니까 못 살겠다 갈아엎자’는 구호를 새긴 펼침막을 내걸고 1시간 동안 집회를 열었다.

 이날 농민 중 일부는 싣고 온 벼를 도청 광장 앞에 뿌리기도 했다.

 이들은 “풍년을 기뻐해야 할 농민들은 생산비 조차 반영되지 않는 쌀값, 20년 전 보다 낮은 가격을 보면서 한숨과 분노에 차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농민들은 물가 인상에 비해 쌀값은 20년 전 수준이라며 쌀값 현실화를 요구했다.

 농민들은 “쌀값 대폭락의 원인은 무문별한 밥쌀 수입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하며 경남도에 대해서도 벼 재배농가 경영안정자금을 현행 200억 원에서 400억 원으로 확대할 것을 요구했다.

 부경농민회장은 경남도에 쌀값 대책 건의서를 전달했다.

 이날 집회에 벼를 싣고 온 차량들이 도청 앞 대로를 막는 바람에 1시간가량 교통 정체가 일어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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