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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토마 이병규 첫 타석 안타
적토마 이병규 첫 타석 안타
  • 허균 기자ㆍ일부연합뉴스
  • 승인 2016.10.09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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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시즌 최종전 시즌 첫 출전
▲ LG 트윈스 이병규가 지난 8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16 정규시즌 최종전에 4회말 대타로 등장해 좌전 안타를 친 후 팬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KBO리그 정규리그 마지막 날 LG는 팬들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했다. 야생마가 시구하고 1년 동안 한 번도 타석에 서지 못한 적토마 이병규(42ㆍ등번호 9번)를 선발 기용한 것이다. LG 트윈스 이병규는 정규리그 마지막 날 시즌 첫 1군 경기에 출전했고 첫 타석에서 보란 듯이 안타를 날려 팬들의 호응에 대답했다. 물론 선발출장은 아니었다.

 이병규는 지난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홈 경기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두산 베어스와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LG가 0-5로 끌려가던 4회말 대타로 들어섰다.

 2사 1ㆍ2루 득점 기회에서 8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한 박성준 타석 때 대신 방망이를 든 이병규는 두산의 구원 투수 더스틴 니퍼트와 대결해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쳤다.

 LG의 첫 득점타가 되는가 싶었지만 아쉽게 2루 주자 이병규(등번호 7번)가 홈에서 태그아웃당해 이병규는 타점을 기록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이병규에게는 의미 있는 순간이었다. 이병규는 이날 경기를 앞두고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이병규가 1군 엔트리에 포함된 것은 올 시즌 처음이다. LG의 프랜차이즈 스타인 이병규는 양상문 감독이 올 시즌 세대교체 드라이브를 강력하게 걸면서 1군에서는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이병규는 올 시즌을 끝으로 LG와 3년 계약이 마무리된다.

 KIA 타이거즈와 경쟁 끝에 4위를 확정하고 2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나서게 된 LG는 이병규가 홈 팬들 앞에서 정규시즌 최종전 무대에 오를 있도록 했다. 애초 양 감독은 이병규를 우익수로 선발 출전시키려 했으나 이병규가 몸 상태가 완전하지 않다고 해 대타로만 투입했다. 이병규는 4회가 끝나 공ㆍ수 교대 시 2루수 윤진호와 교체됐다.

 적토마가 활약하기 전 LG팬들은 또 다른 이벤트를 기쁜 마음으로 지켜봤다. 영원한 LG맨 야생마 이상훈의 시구였다. 이상훈 LG 코치는 이날 두산 베어스와 홈 경기에 앞서 시구자로 마운드에 올랐다. 불펜에서 몸을 풀던 이 코치는 장내 아나운서의 소개가 있자 힘차게 뛰어 마운드로 올라갔다. 이 코치는 투구하기 전 1루로 견제구부터 던졌다. 예상치 못한 견제에 팬들이 더 환호하자 공을 돌려받은 이 코치는 모자를 벗어 답례했다. 그러고는 다시 자세를 가다듬더니 포수 유강남의 미트에 정확히 공을 꽂아넣었다.

 노 코치의 방망이는 허공을 갈랐다. 이 코치는 주먹을 불끈 쥐고는 포효했다.

 타자와 상대하는 눈빛, 투구 폼, 세리머니 모두 ‘야생마’로 불렸던 이 코치의 현역 시절 모습 그대로였다. ‘살아있는 전설’들의 등장에 잠실벌을 가운 메운 야구팬들도 모처럼 옛 시절로 함께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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