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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멤버’ 시청자 분노 시청률 올린다
‘리멤버’ 시청자 분노 시청률 올린다
  • 연합뉴스
  • 승인 2016.01.31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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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흐름ㆍ연출 끊겨도 15~16%로 ‘수목극’ 1위
▲ SBS 수목극 ‘리멤버-아들의 전쟁’이 스토리와 감정선으로 시청자를 흡입하고 있다.
 SBS TV 수목극 ‘리멤버-아들의 전쟁’이 단순 명확한 스토리와 감정선으로 시청자를 흡입하고 있다.

 자극적이고 폭력적이지만 개연성과 현실감으로 무장해 ‘막장 논란’은 피하고 꽃다운 나이의 알츠하이머 환자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닥치고 안타까운’ 상황을 만들어 웬만한 흠결을 덮어버린다.

 들여다보면 이야기의 흐름과 연출이 툭툭 끊어지고 주인공 유승호의 매력도 제대로 살리지 못하는 등 아쉬운 점이 많지만 드라마는 분노하고 슬퍼하는 시청자의 정직한 감정을 살뜰히 그러모아 시청률 15~16%의 높은 성적을 내고 있다.

 극의 한가운데에 놓인 ‘가해자’ 남규만(남궁민 분)은 ‘쳐 죽일 놈’인데 돈과 권력을 손에 쥐고 흔들면서 날이 갈수록 더 뻔뻔하고 악랄해진다. 반대로 ‘피해자’ 서진우(유승호)는 고생 끝 이제 착착 복수와 응징을 시작하려는데 짧으면 6개월 내에 모든 기억이 블랙 아웃돼버릴 것이라는 ‘시한부 선고’를 받았다.

 이글이글 타오르는 분노와 절절한 안타까움이 정확하게 반반씩 이 드라마를 가르는데 바로 그게 이 드라마의 강력한 엔진이 돼 백만스물아홉 번씩 푸시업을 하며 많은 시청자를 태우고 전진한다.

 지난달 28일 ‘리멤버-아들의 전쟁’의 시청률은 15.6%로 수목극 1위다.

 드라마는 지난해 1천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베테랑’과 비교될 수밖에 없다. ‘베테랑’의 망나니 재벌 조태오와 이 드라마의 망나니 재벌 남규만은 한 핏줄임에 틀림없다.

 특히 공중에 떠 있는 악역이 아니라 우리가 뉴스에서 심심치 않게 접하는 재벌가 사람들의 비뚤어진 범죄행위가 이들 역할에 설득력과 생명력을 강하게 불어넣고 있어 시청자의 분노 역시 상당히 현실적이다. 그런데 드라마는 분노지수만 승천시키지 않는다. 가만히 있어도 ‘눈물 날 만큼 예쁜’ 유승호에게 알츠하이머라는 ‘죄목’을 씌워 화면에 최루액을 분사하고 있다. 같은 하늘을 이고 살 수 없는 원수를 마침내 감옥으로 보낼 수 있게 촘촘하게 그물을 엮어왔는데 고지를 코앞에 두고서 기억을 KTX 속도로 잃어가는 서진우의 모습은 시청자의 애를 태우고 발을 동동 구르게 한다.

 본격 성인 연기에 도전한 유승호도 제약에 갇혀 클로즈업에서 주는 ‘안구정화’ 기능 이상을 보여주지 못해 아쉽지만, 그의 대표작 중 하나로 기억하게 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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