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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청군 다문화가정 사업 성과 기대
산청군 다문화가정 사업 성과 기대
  • 김영신 기자
  • 승인 2015.08.25 22: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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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신 제2 사회부 부장
 우리 사회는 1990년대 이후 중ㆍ후반기를 기점으로 세계화 추세에 따라 결혼이민 증가, 외국인 노동인력 유입 등으로 이미 다문화 사회로 깊숙이 진입했다. 우리나라에서 결혼하는 열 쌍 중 한 쌍은 외국인을 배우자로 맞이하며 농촌지역은 다섯 쌍 중 두 쌍이 외국인을 배우자로 맞이하는 처지다.

 산청군도 예외는 아니다. 지역 곳곳에서 베트남, 중국, 네팔, 캄보디아, 필리핀 등 많은 타국의 여성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말 그대로 ‘다문화가정’ 사회가 된 셈이다. 올 2월 현재 군의 결혼이민자 국적별 현황을 보면 여성결혼이민자는 10개 국 175명으로 베트남(85), 중국(34), 캄보디아(20), 네팔(13), 필리핀(11) 등이며 이들 자녀도 263명에 달하고 있다. 다문화가정의 급속한 증가 탓에 이들에 대한 편견과 의사소통 어려움ㆍ문화적 차이로 겪는 갈등으로 경제적 어려움, 사회참여 기회부족, 자녀교육 문제 등 많은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이제 다문화가정은 전통만 고집하거나 아집을 부릴 것이 아니라 국가와 지자체, 사회 구성원 모두 관심을 갖고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들도 헌법과 법률의 보호를 받고 납세 의무를 이행하는 대한민국 국민이기 때문이다.

 다문화가정 관련 전문가들은 현실적이고 장기적인 안목에서 선진국의 선진적인 의식과 제도를 선택해 우리 현실에 맞는 다문화가족에 대한 대책과 지원이 필요하다. 아울러 현실성과 거리가 있는 정부의 다문화가정에 대한 각종 시책의 과감한 개선과 함께 이들을 바라보는 색안경과 차별하는 사회분위기 인식 전환도 주문되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산청군은 열악한 재정환경에도 자체사업으로 발굴, 추진하는 다양한 다문화가정 시책들이 많은 호응을 얻고 있어 눈길을 끈다.

 군은 앞서 언급한 문제점들을 해결하고 다문화가정의 안정적인 정착과 이들에 대한 사회적 인식 제고 등을 위해 발굴, 추진한 자체사업들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군이 지난 2012년부터 시행한 ‘엄마나라 나들이 사업’은 다문화가족 자녀들에게 외가 방문 기회를 제공, 다문화자녀로서의 자긍심 고취와 문화적 갈등을 없애는 성과를 거두고 있어 군의 대표적인 지원시책으로 평가받고 있다. ‘다문화가족 효(孝) 콘서트 관람’은 상대적으로 문화체험 기회가 적은 다문화가정에 콘서트 관람체험을 통해 고부간 갈등 해소와 가족 화합을 다지는 계기를 제공했다는 측면에서 의의가 있다. ‘여성결혼이민자 생일축하품 지원사업’도 여성결혼이민자에게 지역의 관심과 따뜻한 정서를 제공해 국내 생활 정착을 꾀하고 다문화가족에 대한 지역민의 인식 폭을 넓혀 지역사회 통합에 한몫하고 있다. 군의 이러한 시책들은 다문화가정과 더불어 생활하려는 폭 넓은 포용력과 사회적 통합에 무게를 두고 다문화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에 대한 따뜻한 애정과 관심을 바탕으로 발굴한 성공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우리 지역의 다문화가정은 지역사회 구성원 일원으로 성장 동력의 한 축이며 우리의 미래이기도 하다. 따라서 다문화 가족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지속적인 관심과 더 많은 지원책 마련이 있어야 할 것이다.

 19대 총선에서 국회의원이 된 필리핀 결혼이주여성인 이자스민에 대한 막말과 욕설이 사회적으로 큰 파문을 가져왔을 때 그가 우리 사회에 내던진 한마디가 기억난다.

 “저는 대한민국 며느리이자 대한민국 아이의 엄마입니다.”

 다문화가정을 바라보는 잘못된 우리 사회의 이중잣대가 희망을 갖고 미래를 꿈꾸며 살아가는 다문화가정들의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법과 제도적 지원도 중요하지만 지금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따뜻한 애정과 관심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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