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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출향 사업가의 아름다운 기부
통영 출향 사업가의 아름다운 기부
  • 경남매일
  • 승인 2015.06.25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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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되면 자기 탓, 못되면 조상 탓이라는 말이 있다. 사람들의 이기주의를 대변하는 말이다. 이기주의를 타파하기 위해 ‘내 탓 네덕’이라는 단어를 이용하기도 한다. 그만큼 잘됐을 때 주위를 돌아보기가 힘들다는 말일 것이다.

 어린 시절 가난에 찌들어 고향을 등졌다, 사업에 성공한 한 출향 인사가 ‘나중에 성공하면 꼭 많이 베풀며 살 것’이라는 어릴 적 약속을 실현하고 있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출향 인사는 통영 욕지도 출신으로 서울 종로에 본사를 둔 합성피혁 제조업체 삼원화학 박중소 대표. 박 대표는 최근 욕지면에 거주하는 65세 이상 노인 세대 625세대에 최신 선풍기 한 대씩을 선물했다. 지난 2008년 욕지면 노인 가구 500세대에 선풍기 500대를 선물한 지 7년 만이다. 2005년 7월에는 전기밥솥 500개를 전달하기도 했다.

 박 대표는 욕지 상촌마을에서 태어나 원량초등학교를 4학년까지 다녔다고 한다. 이후 그는 가난을 이기지 못해서인지 고향을 떠났고 사업에 성공, 수십 년이 지나 고향을 찾아왔다. 그는 타지에서 고생한 대가로 얻은 재물로 고향 땅에 번듯한 집도 마련했다. 그리고 매년 5월 8일 어버이날이 되면 고향 어르신들을 위해 후원금을 내 놓는다고 한다.

 “나중에 성공하면 꼭 많이 베풀며 살 것이라 다짐했고 그 다짐을 실천할 수 있어 오히려 감사하다”는 박 대표의 말에 고개가 숙여진다. 오랜만에 가슴 따뜻한 얘기를 전할 수 있어 감사하며 어린 시절 자신과의 약속을 지킨 박 대표에게 박수를 보낸다. 앞으로 박 대표와 같은 기업인들이 더욱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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