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진원지로 지목된 서울삼성병원이 13일에야 부분폐쇄를 단행한 것과는 달리 경남 첫 메르스 환자를 배출한 창원SK병원은 확진 다음 날인 11일부터 전층을 폐쇄하고 자진 휴진을 단행하면서 추가 확산을 막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창원SK병원에서 밖을 나가지 못하고 있는 인원은 현재 환자 36명, 보호자 9명, 병원 직원 40명 등 총 85명으로 병원장을 포함해 병원 직원 40명 중 24명이 메르스 볼모를 자처하고 자진해서 격리에 동참했다.
이 병원은 매일 두 차례 검진과 순찰을 돌며 발병 여부를 확인하고 보건당국과 연락하면서 환자들도 안정시키는데 성공하면서 환자와 의료진, 직원이 똘똘 뭉쳐 메르스 공포를 차분하고도 훌륭히 이겨나가고 있다. 메르스 발병 후 처음에는 병원 측에 항의하는 등 혼란이 빚어졌지만 지금은 환자들이 병원을 전적으로 신뢰하며 오히려 바깥에서 병원을 매도하지 말았으면 하는 상황으로 반전됐다.
이런 소문이 퍼지자 이 병원을 격려하는 이들이 줄을 잇고 있다고 한다. 한 시민은 “SK병원 의사님 간호사님 힘내세요!! 여러분의 용기와 희생에 감사드립니다. 창원시민은 응원합니다. 여러분을!! SK병원 파이팅”이라는 격려의 글을 병원에 붙이고 음료수를 문 앞에 놓고 갔다. 대한적십자사 경남지사도 앞서 격리된 85명분의 생필품과 먹거리를 전달했고 15일에는 경남의사협회 박양동 회장 일행이 병원을 찾아 과일 15박스를 전달했다. 의료기관과 지역사회가 전염병 확산을 막는데 동참하면서 모범적인 ‘방역 롤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
지난주 경남에서 첫 메르스 확진판정을 받은 환자가 나오면서 SK병원은 날벼락을 맞았고 도민들은 충격과 공포에 떨었다. 하지만 창원SK병원의 헌신적 노력과 당국의 전폭적 지원, 시민들의 격려가 어우러지면서 체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감염공포를 이겨내고 감동적인 희망의 스토리를 써가고 있다. 경남지역 메르스 확산 방지의 첨병 역할을 자처하면서 사력을 다해 전선 사수에 나선 그들에게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