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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선거 초박빙 언제까지
김해선거 초박빙 언제까지
  • 박춘국
  • 승인 2015.05.11 20: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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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춘국 논설위원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두 번의 시장선거와 한 번의 국회의원 선거가 모두 5% 이내의 초박빙으로 당선자가 갈린 곳은 전국에서 김해시뿐이다. 두 자릿수 이상의 득표율로 승부가 갈리는 도내 타 지역과도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어 통계에 눈길이 간다.

 중앙선관위가 최종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2010년 6월 치러진 김해시장 선거에서 김맹곤 후보는 6만 8천853표를 얻어 34.13%의 득표율을 기록했고 2위인 박정수 후보는 5만 7천017표로 29.55%를 얻었다. 3위인 김종간 후보는 5만 6천684표를 받아 29.38%에 그쳤다. 1위와 2위는 8천841표 차이로 4.58% 밖에 벌어지지 않았다. 특히 2위와 3위는 불과 0.27%차이밖에 나지 않았다.

 이어 2년 뒤 벌어진 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김해 갑구의 경우 1위인 민홍철 후보(4만 1천358표. 득표율 48.33%)와 2위 김정권 후보(4만 369표. 득표율 47.17%)는 1.16%(989표)차로 승부가 갈렸다. 김해 을구 김태호 후보와 김경수 후보도 4.23%의 근소한 득표율 차이를 보였다.

 다시 2년 뒤에 치른 제6대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박빙의 정도는 더 심해졌다. 시장 후보로 출마한 김맹곤 후보와 김정권 후보를 놓고 벌어진 수차례의 재검표 결과에서 선관위는 최종 252표 차로 집계를 마무리했다.

 이같이 2010년 이후 치러진 시장ㆍ국회의원 선거의 치열한 초박빙 승부가 갈수록 심화되는 결과는 여러 가지 문제를 수반하고 있다. 유권자들이 후보를 놓고 첨예하게 갈라지면서 선거가 끝난 후에도 대립과 갈등은 이어진다. 특히 선거결과에 승복하지 않는 현상이 상당 기간 지속되는 것은 주민 화해와 통합을 가로막는 심각한 문제로 남아있다.

 먼저 2010년 선거를 분석해보면 현직 시장을 공천에서 배제하면서 유권자들이 팽팽하게 분열됐다. 당시 여당인 한나라당 지지층들은 공천자인 박정수 후보와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종간 후보를 놓고 황금분할(?)로 갈라졌다. 김맹곤 후보는 두 후보가 환상적으로 표를 나눠가면서 어부지리를 얻었다. 이 같은 결과를 놓고 현재까지 공천을 문제 삼는 이들도 많다. 혹자는 당시 김정권 의원이 자신의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같은 당 소속 현직 시장을 공천에서 배제한 것은 ‘공천을 주지 않으면 출마하지 못할 것’이란 빗나간 예단을 했다고 추측한다. 이로 인해 2년 뒤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집권당 사무총장 이력을 갖고도 정치신인이자 고교후배인 민홍철 후보에게 고배를 마시는 결과를 초래했다는 분석이다.

 2012년 김해 갑구의 초박빙 결과는 2010년 시장선거에서 기인한다는 의견이 대체적이다. 김해 을구의 박빙은 전통적 야권 강세 지역에 도전한 정치신인 김경수 후보가 집권당 중진인 도지사 출신 김태호 후보를 누르기에는 역부족이었지만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두 사람의 빅매치는 1년도 남지 않았다. 지역에서는 내년 선거도 치열한 박빙이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많다.

 지난해 시장 선거의 초박빙을 놓고 나오는 해석들은 다소 편차를 보인다. 일각에서는 2010년 선거 패배의 책임이 있는 김정권 후보가 원죄론에서 해방되지 못했다는 의견을 내고 있고 한편으로 새누리당 공천자 결정에 반발한 당내 공천신청자와 이들의 지지층들이 역선택을 했다는 의견도 있다.

 아무튼 1년도 남지 않은 내년 4월 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2010년 이후 김해지역에서 연출된 초박빙 승부는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초박빙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도 관심이다.

 주민을 한곳으로 화합하기 위해서는 압도적 득표로 당선될 후보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내년 선거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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