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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연구 평생 매진 뜻 전달되길”
“한글 연구 평생 매진 뜻 전달되길”
  • 임채용 기자
  • 승인 2015.05.05 20: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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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진석 국문학자 유품 기증
▲ 나진석 선생의 유족들이 기증한 계몽잡지 소년 초간본의 모습.
 양산시립박물관은 일제강점기부터 우리말을 지키고 연구하는 데 일생을 바친 대표적인 국문학자 나진석 선생의 귀중한 유품을 유족들로부터 기증받았다고 5일 밝혔다.

 나진석 선생은 1917년 경남도 양산군 상북면 출생으로 경성사범학교를 졸업하고, 부산ㆍ경남도의 중ㆍ고등학교에서 평생을 교직생활을 하면서 한글 연구에 매진해 왔다.

 또 선생은 광복직후인 1948년에 ‘우리말 쓰기본’을, 1971년에 ‘우리말 때매김 연구’를 출간해 한글의 시제에 대한 깊은 성찰로 한글학계에 큰 영향을 줬으며 그밖에 다수의 국어학 관련 논문과 교육 현장 관련 논문을 발표했다.

 나 선생은 1959년 경남방언학회 회장, 1963년 부산국문법연구회 회장, 1968년 경남도교육위원회 학무국장을 역임했다. 1972년 부산대학교 사범대학 부속고등학교 교장으로 취임했다가 1973년에 아쉽게 생을 마감했다 .

 유족에 의해 기증된 유품은 나 선생의 연구저서 초간본과 수첩ㆍ학창시절 성적표 등 7점이며, 특히 우리나라 최초의 신체시인 ‘해에게서 소년에게’가 실려 있는 계몽잡지 소년(少年) 초간본(1908년 최남선 발간)이 포함돼 있어 희소가치가 높다.

 나 선생의 유품을 기증한 아들 나준 선생은 “아버님의 유품이 고향인 양산에 공개돼 우리 고유의 한글을 지키고자 평생 연구에 매진하셨던 선생의 뜻이 박물관을 통해 시민들에게 잘 전달되기를 바란다”는 기증소감을 전했다.

 양산시립박물관은 기증된 유품의 조사과정을 마친 후 5월 초부터 선생의 생애와 유품을 공개하는 상설전시코너를 마련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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