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9 07:17 (월)
가마이보이까내는 가만히 보고 있으니까
가마이보이까내는 가만히 보고 있으니까
  • 안태봉
  • 승인 2014.04.29 22: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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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태봉의 이바구 강때바구
 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 수습은 그야말로 갈팡질팡이요, 모든 게 속시원하게 해결은 되지 않고 우왕좌왕에 유족도 아니면서 유족 대표자로 변신한 정치꾼, 감히 해서는 안 될 거짓말로 모두를 우롱한 홍모 씨, 어느 구청장 후보자는 선장을 바꿔 큰 탈이 생겼다며 자기만이 구청을 책임질 선장이라며 오히려 불난집에 부채질하는 후보….

 이런 모습이 우리의 자화상이자 깜냥도 안 되는 후보자들이 있다고 하는 황령문학회 부회장 권윤오(65) 시인은 민ㆍ관ㆍ군 등 사실상의 명목으로 국가 총동원령이 내려진 상태이나 단 1명의 생존자도 구조하지 못한 정부의 무능을 TV로 지켜보면서 희생자와 실종자 가족은 물론 온 국민의 분노는 매우 고조되고 있다며 “와아 이런기 자꾸 생기는거고 가마이보이까내 무신 사고만 생기몬 올키하는기 하낱이도 업꼬 말키 중구난방이고 서리 니잘못이니 내잘못이니하몬서 떠넘가기 일쑤고, 기중먼지 발포한 배애탄 사람과 맹단에도 업는 사람덜이 서이나 빠진거를 보이 당국은 머를 하는긴지 도대체가 알수가 업는기다. 해갱발포한기 다리고 정부당국이 다르이 이기 무신 구신씨나락까묵는 소린공”이라며 서로 책임을 떠넘기기에 급급하니 옳은 지휘체계도 없는 것 같고, 정부의 난맥상이 그대로 표출되었다고 말했다.

 시를짓고듣는사람들의모임 이사 성복순(63) 시인은 단원고 학생의 시신이 뒤바뀌는 사례가 있었고, 시신을 유족에게 인계하는 절차를 두고서도 당국은 갈팡질팡하니 이게 더 큰 문제다며 “그러키 똑똑하고 일잘하는 공무언인대 와 이런 일만 생기몬 와따리 갓따리 저거 쪼대로 하는기고, 참 알 수 없는 일인기라. 택도 업는 실수만 대기 마이하고 정부가 벌리는 위기를 몰아낼라꼬카는거는 말키 어대로 갔노. 선장이라카는 작자는 지먼지 살끼라고 배탄 사람덜은 나뚜고 지먼치 내렸으이 참말로 대댄넘이다. 어째 그런 넘이 배를 몰았는지 도대채가 알수업는 일인기라”라며 정부의 위기 대응 능력은 세월호와 함께 수장된 것이나 다름 없다고 말했다.

 부산사투리보존협회 이사 정정옥(63) 시인은 실종자 가족들이 성명서를 발표하며 ‘국민 여러분, 이게 진정 대한민국 현실입니까?’라고 절규한 것이 아직 귀에 맴돌고 있다며 “정부서 하는 꼬라지를 보고 있어이 울나라 수준이라카는기 이거 밖에 안대는기가. 참말로 한심시럽고 유족을 두번 직이는 거나 다름이 업따. 사고 나실 때 기중먼지 학생덜 구하는기 먼진대 와아 그 시간을 노치서 이러키 만은 건구덜이 죽었노”며 어디에도 올바른 해답은 없고 그저 설왕설래하는 모습만 보여 국민들로부터 불신만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독도문학작가협회 자문위원인 조동운(71) 시조시인은 정부가 우왕좌왕하고 있는 사이에 수색 및 구조를 돕는 아이디어는 학부모의 머리에서 나왔다며 집어등이 달린 오징어 채낚기 어선과 잠수부 대기를 위한 책임 바지선 투입이 그것인데 이것도 3, 4일 지나서야 실현되었다며 “참말로 한심한 자악덜이다. 우째 대한민국이 세계 10대 경제대국이몬서 전시상에 웃심 꼬라지가 대었으니 얼매나 창피한기가”라며 정부 당국을 크게 나무랐다.

 △이런기 : 이런 것이 △무신 : 무슨 △올키 : 옳게 △하낱 : 하나 △말키 : 전부 △서리 : 서로 △기중먼지 : 가장 먼저 △머를 : 무엇을 △해갱 : 해경 △왓따리 갓따리 : 왔다가 갔다가 △몰아낼라꼬카는거 : 위기대응능력 △대댄넘 : 옳지 않은 사람 △나무리 : 파도 △꼬라지 : 모습 △직이는 : 죽이는 △건구덜 : 사람들 △자악덜 : 자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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