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9 07:01 (월)
한국 최초 불교 전래지 가야국
한국 최초 불교 전래지 가야국
  • 송종복
  • 승인 2014.04.28 22:4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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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종복 문학박사(사학전공)/(사)경남향토사연구회 회장
 고려 25대 충렬왕 때 김견명(법명: 일연)이 지은 <삼국유사> 중의 ‘가락국기’에 의하면 가야의 수로왕 아내 허황옥이 가야에 불교를 전파시켰다고 한다. 역사는 설화적인 내용이 많기 때문에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열어두고 적어본다. 가야의 건국은 AD 42년이다. 따라서 4국 중 최초의 사찰은 가야의 왕후사, 고구려의 초문사, 백제의 한산사, 신라의 흥륜사로 역사기록은 돼 있으나 실존하지 않는다. 이뿐만 아니라 그 당시 전국에 세운 절은 임진왜란 때 전부 소실되고 지금의 사찰은 재창건한 것임을 알려 둔다.

 그런데 현재 중등학교 교과서의 불교전래는 고려 17대 인종 때 김부식이 지은 ‘삼국사기’에 의하고 있다. 이 책에는 가야국에 대한 언급이 없기 때문에 가야국(현 김해)의 불교전래는 지금까지도 오리무중이 되고 있다. 따라서 고구려는 소수림왕 2년(372)에 전진의 중 순도가, 백제는 침류왕 원년(384)에 동진의 중 마라난타가, 신라는 눌지왕(420)때 고구려 중 묵호자가 일선군(현, 선산군) 모례의 집에서 설법하다가 법흥왕 15년(528)때 공인됐다고만 하고 있다.

 가야국에도 불교가 전해졌지만 전래된 시기와 그 경로에 대해서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삼국유사’의 ‘가야국기’에는 가야건국 직후에 인도 출신인 수로왕의 부인 허 황후와 함께 불교가 전래되었으며, 현재 허수로 왕릉 곁에 있는 파사석탑이 그때 인도에서 가져온 것이다. ‘가락국기’에 나오는 수로왕의 말을 인용하면 ‘이곳은 땅이 좁아 여뀌잎(蓼葉)같지만, 지세가 빼어나고 특이해 16나한(羅漢)이 살만한 곳이다’라고 한 것으로 보아 불교가 전래되기 전인데도 ‘나한’이라는 불교 용어를 사용하였다. 이로보아 가야국에 불교가 제일 먼저 전래됐다고 본다.

 또한 ‘처음에 허황옥이 부모의 명을 받고 바다에 나가 동쪽으로 가려던 참이었는데, 파도신의 노여움을 이겨내지 못하고 돌아와 아버지에게 아뢰자, 아버지는 이 불탑을 싣고 가라했고, 그로부터 무사히 건너와 남쪽 언덕에 와서 정박했다’라는 구절이 있는데, 이때의 탑은 파사석탑으로 아유타국에서 바다를 건너올 때 파도신의 노여움을 잠재우기 위해서 싣고 왔다고 한다. 그후 ‘이곳에 절을 짓고, 또 왕후사(王后寺)를 세웠다’고 본기에 자세히 적혀 있다.

 우리나라에 불교가 전래되자 4대 행사가 시행되었는데 즉, 성도절, 출가절, 열반절, 석탄절이다. 그 중 ‘성도절’은 부처님께서 깨달음을 이루신 날로서 음력 12월 8일이다. 이날을 기념해 수행자들은 일주일간 철야 용맹정진을 하며 철야 법회를 갖는다. ‘출가절’은 부처님께서 출가하신 날로 음력 2월 8일이다. 이날은 중생을 생로병사와 고통에서 구원하겠다며 부귀영화를 버리고 왕궁을 떠나 출가하신 날로 부처님을 뜻을 본받아 기념법회를 가진다. ‘열반절’은 일체의 번뇌를 끊어 열반에 입문한 날로 음력 2월 15일이다. 즉, 깨달음은 육체를 지니신 단계이지만, 그 ‘꺼풀’조차 버렸다는 점은 열반과 같은 것으로 기념법회를 가진다.

 석탄절은 ‘부처님 오신 날’로서 음력 4월 8일이다. 이날은 전국의 사찰에서 부처님 오신 날을 봉축하며 법요식을 봉행한다. 부처님 전에 등을 밝히는데, 모든 생명의 존엄성을 선언하고, 온 세상의 고통을 구원하고자 부처님의 높은 뜻을 기리며 사바세계에 나누신 크나큰 인연을 경축하는 의미이다. 이날만은 고달픈 육신을 쉬게 하고 자유로운 경지, 석가의 열반을 찾아 하루 뜻있는 날을 가지시기 바라며, 아울러 가정의 달을 맞이해 부처의 대자대비한 마음으로 어린이 날, 어버이 날, 스승의 날, 성인의 날, 부부의 날 등 의미있는 날이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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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kfts 2015-12-11 16:22:28
구지가 배경설화의 [금합속의 알]은 사리함을 말합니다. 줄이 하늘과 연결된 것이 아니라 天을 옷감 천으로 해석 해야 합니다. 사리함은 확실한 불교를 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