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8 23:10 (일)
꽃무릇
꽃무릇
  • 이수찬
  • 승인 2014.02.10 22: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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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수 찬

임을

보낸 뒤

만날 길 아득해

청상(靑孀)이 토해낸 선홍빛 각혈같이

꽃무릇이 곱게 피어

키 재기를 한다.


잎이 지고

꽃대가 올라오니

잎은 꽃을

꽃은 잎을

볼 수도, 마날 수도 없느니

이별 후에 그리는 청상의 마음처럼

애틋해.

산사 처마 끝

휘영청 밝은 달빛에 그을린 채

수많은 밤을 지새며

꽃과 잎의 만남을 위해 기도하듯

댕그랑 댕그랑…

울리는 저 풍경소리

차마

애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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