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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사정 한파’에도 은밀한 뇌물수수 여전
中 ‘사정 한파’에도 은밀한 뇌물수수 여전
  • 연합뉴스
  • 승인 2014.02.05 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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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장소서 만나 건네고 현장시찰도 동행
 중국의 공직사회에 사정 한파가 부는 상황에서도 명절을 맞아 은밀한 뇌물 수수는 여전하다는 비판이 관영 언론으로부터 제기됐다.

 중국 신화망(新華網)은 산시(陝西), 후난(湖南), 하이난(海南) 등 중국 각지를 현장 취재한 내용을 토대로 상당수 기관과 개인이 공무원에게 뇌물을 바치고 공무원들이 이를 여전히 받고 있다고 4일 보도했다.

 후난(湖南)성 창사(長沙)의 부동산업체 직원은 춘제(春節.설)를 맞아 ‘빨간 봉투’(紅包)로 3종류를 준비해 공무원들에게 뿌렸다는 사실을 털어놓았다.

 그는 “애초 상품권 카드를 준비했는데 간부들이 카드 쓰는 것을 불편해한다는 점을 고려해 봉투를 줬다”면서 “500위안, 1천위안, 2천위안 등 3종류를 준비해 일반 공무원에게는 500위안을, 간부들에게는 1천위안 또는 2천위안을 건넸다”고 말했다.

 후난(湖南)성의 한 대형마트 사장은 “상품권 카드 판매가 줄어들기는 했지만 영업에 엄청난 타격을 받지는 않았다”면서 “상당수 기관과 기업이 여전히 공무원에게 뇌물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산시(陝西)성의 한 젊은 공무원은 “공산당 중앙의 금지 규정에도 불구하고 춘제(春節) 기간에 간부에게 갈 선물은 여전히 다 가고 있다”면서 “뇌물을 주는 방식이 더 은밀해졌을 뿐”이라고 털어놓았다.

 하이난(海南)성의 한 시에서 근무하는 모 국장은 “시가 추진하는 프로젝트 때문에 상위 기관의 지원이 필요하다”며 성의 간부 몇 명과 마작을 하고 낚시를 가자는 약속을 잡아뒀다고 귀띔했다.

 일부 사람들은 간부들을 수행해 현장시찰에 따라나간 뒤 업무를 마치고 근처에서 식사하는 도중에 돈이나 선물을 건네기도 한다.

 한 공무원은 “중국의 관행상 명절을 맞아 뇌물이나 선물을 주는 것을 근절하기는 완전히 불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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