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9 03:29 (월)
“탈출 불가능한 블랙홀은 없다”
“탈출 불가능한 블랙홀은 없다”
  • 연합뉴스
  • 승인 2014.01.26 20: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티븐 호킹 주장 화제
 우주론 연구로 유명한 스티븐 호킹(72)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가 “탈출 불가능한 블랙홀은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화제가 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네이처 뉴스 인터넷판에 따르면 호킹 교수는 최근 발표한 ‘블랙홀에서 정보 보존과 일기 예보’(Information Preservation and Weather Forecasting for Black Holes)라는 글의 내용을 설명하면서 이런 발언을 했다.

 호킹 교수의 새 논문은 약 2년 전 조지프 폴친스키 캘리포니아대(UC) 샌타바버라 교수 등이 내놓은 ‘블랙홀 불벽 역설’(black hole firewall paradox)이라는 사고실험(思考實驗ㆍGedankenexperiment)에 대한 답을 내놓으려는 시도다.

 호킹 교수는 ‘만약 우주비행사가 블랙홀에 빨려 들어가면 어떻게 될까’라는 질문에 대해 지금까지 제시된 답들과 다른 ‘제3의 답’을 내놓았다.

 고전적 일반상대성이론에 따르면 블랙홀에 빨려 들어간 우주비행사는 ‘사건 지평’을 통과해서 블랙홀의 중심부로 가까이 다가가다가, 결국 엄청난 중력 탓에 몸이 엿가락처럼 늘어져서 죽고, 그 몸을 구성하던 물질들은 중심부에 있는 밀도 무한대의 ‘특이점’(singularity point)으로 들어가 납작하게 찌부러진다.

 여기서 양자론적 효과를 고려하면 사건 지평에 엄청난 에너지를 가진 ‘불벽’(firewall)이 형성되며, 이 때문에 우주비행사는 사건 지평을 통과하기 전에 순식간에 타 죽을 것이라는 답도 제시됐다. 다만 이 경우는 일반상대성이론이나 양자론의 핵심 전제를 일부 포기해야 한다는 문제가 지적됐다.

 호킹 교수는 이에 대해 “블랙홀 주변에 중력 붕괴로 인한 ‘겉보기 지평’(apparent horizon)은 존재하지만 탈출이 완전히 불가능하고 정보가 완전히 소실되는 ‘사건 지평’은 존재하지 않는다”며 제3의 답을 내놓았다.

 호킹 교수가 단독 저자인 이 글(http://arxiv.or1401.5761)은 아직 학술지에 게재되지 않았고, 따라서 전문가들의 동료 심사(peer review) 등 검증을 받지는 않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