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9 03:03 (월)
보이지 않는 손 있나?
보이지 않는 손 있나?
  • 박재근 기자
  • 승인 2013.12.25 21: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 금융위장 경은 인수전서 정치 냄새나는 발언 도민 가슴에 불 질렀다
▲ 신제윤금융위원장이 23일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의 인수자격 문제를 언급한 것이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사진은 지난 18일 창원시 마산회원구마산체육관에서 열린 ‘경남은행 지역환원 민영화를 위한 범도민궐기대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붉은색 ‘희망 목도리’를 함께 돌리며 “경남은행을 돌려달라”고 외치고 있는 모습.
 지난 23일 본입찰을 마감한 경남은행 인수전이 불붙고 있다. 경남은행 노조는 지난 24일 신제윤 금융위원장이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의 인수자격 문제를 언급한 것은 경남은행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자 선정을 앞두고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대사안이라고 비난하며 즉각적인 사퇴를 촉구했다.

 또한 인수추진위원회도 BS금융지주의 공격적인 대응에 격앙된 분위기를 보이며 비상체제에 들어갔다.

 경남은행의 지역 환원을 위한 ‘경남사랑 컨소시엄’이 입찰에 참여한 후 BS금융지주와 금융위원회가 경남도민의 정서와 배치되는 발언을 쏟아내는 것에 대해 경남은행 인수추진위원회가 발끈하고 나섰다.

 이는 인수에 참여한 BS금융지주 측이 경남은행을 인수할 경우 일부 지분의 지역 상공인 매각, 완전고용 보장, 연봉 인상 등 마치 인수를 전제로 한 발언을 잇달아 하는데다 신제윤 금융위원장까지 경은사랑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사모펀드 성격에 문제가 있다는 식의 발언을 했기 때문이다.

 최충경ㆍ김오영 경남은행 인수추진위 공동위원장은 24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은사랑 컨소시엄 인수구조에 법적 하자가 없다”며 “BS금융의 오만불손에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선언, 만약의 경우 ‘승자의 독배’가 될 것임을 밝혔다.

 특히 신 위원장이 사모펀드(PEF)의 위탁운용사(GP)가 동일하다면 동일인으로 봐야한다고 발언한 데 대해 최 위원장 등은 “금융당국이 정치적 압력을 받을 것으로밖에 볼 수 없는 발언이다”고 강력 반발했다.

 따라서 “만약 BS금융지주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다면 도와 시ㆍ군 금고 해지는 물론 부산은행 불매운동에 들어가는 등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다. 부ㆍ울ㆍ경의 화합을 위해 경제(금융)공동체 조성 등도 경남은행 지역환원이 되지 않는다면 물거품이 될 것이다”며 “동남권신공항, 부산이 요구하는 물 문제 등에 결코 협조할 수 없다”고 밝혔다.

 현재 경은사랑 컨소시엄은 MBK파트너스가 구성한 MBK3호 15% 미만, 경은사랑 1호(지역자금 16%+DGB금융5%) 21%, 경은사랑 2호(연기금 등) 16%, 우리사주 5% 등 지분으로 예금보험공사 지분 57%를 인수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금융위 측이 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산업자본으로 분류되는 MBK3호 지분은 15% 미만이지만 경은 1호와 경은 2호 등도 MBK파트너스란 동일 위탁운용사가 운용하므로 모두 산업자본으로 볼 수 있다는 해석에 대해 경남은행 인추위는 MBK파트너스는 입찰대행업체일 뿐 경은 1, 2호는 금융주력펀드로서 15% 이상 경남은행 지분을 취득하는 구조라며 발끈하고 나섰다.

 또 BS금융이 경남은행을 인수할 경우 5년간 합병하지 않고 ‘투 뱅크’로 운영하다가 성과를 점검, 유지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한 것은 경남은행을 흡수 합병하겠다는 오만방자한 태도는 경남도민의 뜻에 반하는 것으로 ‘승자의 독배’가 될 것임도 경고했다.

 홍준표 지사가 “경ㆍ부ㆍ울의 발전은 금융산업에서부터 이뤄져야 한다”며 “경남은행의 지역환원를 전제로 경남, 대구, 부산은행의 공동지주사를 정부에 건의, 호응을 받았지만 BS금융지주가 동의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홍 지사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부산은행 측을 향한 경고를 잊지 않았다.

 한편, 경남은행 인수추진위는 인수가격 면에서도 시장가치에 충분히 맞는 적정한 가격을 써 냈다고 26일 밝혔다.

 지역 금융권에서는 현재 경남은행의 인수가격을 냉정하게 판단하면 1조 원을 넘기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경남은행의 자본금 약 1조 8천원의 57% 지분은 대략 1조 원 정도다.

 인수추진위는 본입찰에 참여한 BS금융(부산은행)이 1조 2천억 원가량의 높은 인수 금액을 제시했다는 설이 흘러나오고 있지만, 지역환원을 바라는 경은사랑 컨소시엄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