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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의회 의정연수 이런식은 곤란
지방의회 의정연수 이런식은 곤란
  • 연합뉴스
  • 승인 2013.11.13 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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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방의회가 선진지 견학이니 의정연찬회이니 하며 각종 연수를 떠나는 일이 입방아에 오른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목적에 충실한 연수라면 누가 뭐라 할 수 없지만 실상이 그렇지 못하기 때문이다. 강의나 세미나의 질은 차치하고 견학 등을 포장해 많은 시간이 놀이성 외유에 사용되는가 하면 참석률도 저조하다. 이런 문제가 세금 낭비라는 지적을 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연수라는 것이 꼭 멀리 떠나야 하는 것인지도 의문이다. 창원시의회의 경우 가까운 데서 하면 연수 도중 이탈하는 경우가 많아 이를 방지하기 위해 먼 곳을 연수장으로 잡는다고 하나 이렇게 되자 처음부터 불참하는 의원들이 생겨났다. 지난 11일부터 2박 3일간의 일정으로 열리고 있는 창원시의회의 전남 신안 의정연찬회에서는 전체 55명의 의원 중 20명이나 불참하는 사태도 있었다.

 의회직원들이 의원들의 연수에 대거 동참하는 것도 문제다. 의원들 시중드는데 많은 직원이 동반돼야 하는 지도 의문이지만 이번 창원시의회의 연수에는 32명이라는 직원이 참가해 그 이유를 알 수가 없다. 35명의 의원이 참가한 연수에 32명의 직원이 대동한 의정연찬회가 의원들을 위한 연찬회라고 한다면 누가 납득하겠는가.

 지방의회 의원들의 의정능력 향상은 반드시 필요하다. 수천만 원의 예산을 들인 각종 연수가 아깝지만은 않은 이유다. 그러나 그렇기 때문에 의원들의 연수는 질과 참여도가 높아야 한다. 의원들이 사명감을 가지고 연수에 임해야 함은 물론 실질적인 의정능력 향상으로 이어지는 질 높은 프로그램으로 연수가 진행돼야 한다.

 이번 창원시의회의 의정연찬회는 이런 기대에 크게 못 미친 것으로, 시민들의 눈총을 받을만하다.

 시의회는 차제에 연수프로그램에 대한 전향적 자세로 개혁에 임해야 한다. 통합갈등으로 의회를 난장판으로 이끈 바 있는 의회가 외유에는 능하다는 비판을 받지 않으려면 각성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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