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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아픔보다 기쁨 노래하고 파"
"사랑의 아픔보다 기쁨 노래하고 파"
  • 연합뉴스
  • 승인 2013.09.24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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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집 엄브렐라로 돌아온 국민 디바 인순이
발라드ㆍ힙합 등 다양한 장르
다음 달 4일부터 전국투어
"사람ㆍ희망 부르고 싶었죠"

 "사실 제 음악적 한계 때문에 고민이 너무 많았어요. 그냥 이 자리에서 머물러야 하는지 생각도 많았죠. 근데 머무르긴 싫었어요. 좋은 음악이 너무 많아서 다 불러보고 싶었거든요."

 가수 인순이(사진ㆍ56)는 자신의 18집 `엄브렐라(Umbrella)` 발표 기자간담회 겸 전국 투어 `삼삼오오` 제작발표회에서 "내 노래가 늘었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지난 1978년 데뷔 이후 폭발적인 가창력을 앞세워 35년 동안 사랑받은 그가 `노래가 늘었다`니 무척이나 의외다.

 23일 오후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그는 "우리는 어렸을 때부터 가성을 쓰지 않고 진성으로 정박의 노래만 했지만, 요즘은 박자가 당겼다가 느렸다가 한다"며 "내가 요즘은 알앤비에서도 리듬을 타기 시작했다. 목소리 자체도 좀 가벼워졌다"고 설명했다.

 오는 24일 발표를 앞둔 `엄브렐라`는 발라드ㆍ힙합ㆍ댄스ㆍ록ㆍ일렉트로닉 등 다양한 장르를 인순이의 목소리로 녹여낸 것이 특징. 리메이크 곡 등 14곡이 담겼다.

 "저는 어느 순간부터인가 사람을 노래하고, 가슴으로 노래하는 그런 사람이 돼 있었어요. 대중의 가슴에 파고들어 기쁠 때는 기쁨을 두 배로, 슬플 때는 슬픔을 반으로 하는 가수가 되고 싶습니다."

 그는 "이 음반에는 사람과 희망을 주제로 한 노래들이 멋진 오케스트라 연주와 함께 들어 있다"며 "음반의 처음부터 끝까지 무엇 하나 넘겨버리고 싶지 않은 음반"이라고 덧붙였다.

 `사람 속으로 파고들겠다`는 자신의 말처럼, 인순이는 서울 지하철 전동차에서 펼친 게릴라 공연 실황으로 신곡 뮤직비디오를 제작했다.

 "17집 `아버지`는 제게도 사실 좀 무거웠어요. 그때에도 사람을 노래하기는 했지만, 그때보다는 편안하고 사람들 속으로 더 깊이 들어갈 수 있는 노래들을 담았습니다."

 타이틀곡 `아름다운 걸(girl)`은 인순이의 파워풀한 가창력이 돋보이는 곡으로, 프로듀싱팀 레드로켓이 만들었다.

 인순이는 이 곡을 통해 "새롭게 태어나, 다시 또 피어나, 아름다운 한 명의 여자로"라며 이 시대를 살아가는 여성들을 향해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그는 "`아름다운 걸`은 여자들에 대한 이야기"라며 "여자들은 결혼을 하면 자신의 꿈은 접고, 가족의 꿈에 모든 것을 맞추는데, 그 꿈을 놓지 말자는 내용의 노래"라고 소개했다.

 인순이는 다음 달 4~5일 용산 전쟁기념관 평화의 광장을 시작으로 춘천ㆍ부산ㆍ창원 등을 아우르는 전국 투어 `삼삼오오`로 팬들을 만난다.

 그는 내년 미국 워싱턴ㆍ뉴욕, 호주 시드니, 중국 베이징 등 해외에서 공연을 펼친 후 서울에서 피날레를 장식할 예정이다.

 사실 올해 초까지 `35주년 기념 콘서트`로 준비했지만 35주년이라는 단어가 주는 무게감이 싫어 `삼삼오오 같이 가자`는 의미로 `삼삼오오`라는 18집 발표 기념 콘서트를 마련했다.

 "어느 날 공연을 하는데 저를 `데뷔한 지 35주년 되신 인순이 선생님`이라고 소개하는 거예요. 어깨가 너무 무거워지고, 무대에서 너무 제약을 받았죠."

 그는 "이번 공연에서 초미니 스커트도 입는 등 옷도 여러 벌 갈아 입을 생각"이라며 "35주년을 내 걸으면 내가 그렇게 당당할 수 있을까 생각이 들어 35주년을 빼 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사랑의 아픔보다는 사랑을 기다리는 희망에 찬 노래를 하는 사람도 있어야 하잖아요? 그게 저라는 게 너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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