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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수 할매와 구두 할배의 행복을 파는 가게
국수 할매와 구두 할배의 행복을 파는 가게
  • 연합뉴스
  • 승인 2013.09.23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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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1 <다큐 공감> 오후 10시 50분
 맛있는 냄새, 배부른 행복 - 할머니의 잔치국수지하철 6호선 효창공원역 사거리에선 늘 맛있는 냄새가 난다. 8.3㎡ 남짓한 `맛있는 잔치국수` 집이 그 주인공.

 인심 후하고 사람 좋기로 소문난 김순남 할머니(65)는 15년째 이곳에서 국수장사를 하고 있다. 서로 어깨를 부대끼고 앉아야 8명이 겨우 앉을 수 있는 좁은 공간이지만, 단돈 3천원이면 배가 부를 때까지 몇 그릇이고 양껏 국수를 먹을 수 있는 가게다. 이곳을 찾는 손님들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다양하다. 맞벌이 부모님을 둔 꼬마신사, 공부가 힘든 수험생, 일상에 지친 직장인, 홀로 남아 외로운 어르신까지.

 할매의 가게에서 손님들은 배를 채운 것뿐 아니라 허기진 마음까지 채워갔다.

 홍대 앞, 시간이 멈춘 곳. 할아버지의 구둣방젊은이들의 성지, 밤낮 조명이 꺼지지 않는 홍대 앞. 손님들을 끌어 모으기 위해 하루가 멀다 하고 인테리어며, 업종이며 바꾸기 일쑤인 가게들 틈에서 십 수 년 간 변함없는 모습으로 홍대 정문을 지키고 있는 곳이 있다.

 4.9㎡ 남짓한 작은 구둣방. 이곳엔 한 평생을 구두에 바친 신복석 할아버지(65)가 있다. 화끈한 입담, 뛰어난 수선솜씨 덕에 홍대생들 신발은 모두 할아버지 손을 거쳤을 만큼 홍대생들의 터줏대감인 구두 할배는, 구두만 봐도 그 사람의 인생이 보인다 하신다.

 구두가 귀했던 것도 다 옛말. 요즘은 유행도 자주 바뀌는데다가 가격도 저렴해지면서 소모품이 되어 버렸지만, 게 중에는 지금도 아버지가 10년 전 사주신 첫 구두를 몇 번이고 수선해 신는 복학생, 면접을 위해 마련한 구두를 반짝반짝 닦는 취업생 등 다양한 사연을 가진 손님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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