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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스타일은 ‘삐딱하게’나 자신을 깨는 게 목표"
"내 스타일은 ‘삐딱하게’나 자신을 깨는 게 목표"
  • 연합뉴스
  • 승인 2013.09.10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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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집 ‘쿠데타’로 돌아온 지드래곤
‘니가 뭔데’ 등 타이틀 네 곡 선정
자유분방한 ‘펑크’의 느낌 동경
"솔로 그만해야겠다는 생각도”
‘대중 만족’ 계속 풀어야 할 숙제

“제 스타일을 앨범 수록곡에 비유하면 ‘삐딱하게’입니다. 약간 ‘찌질’해 보이기도 하지만, 대중이 귀엽게 보시는 것 같아요.”

 그룹 빅뱅의 지드래곤(사진ㆍ25)은 자신이 구축한 독특한 스타일을 가리켜 이번 음반 수록곡에 비유해 ‘삐딱하게’라고 짚었다. “나이가 좀 더 들으면 개선해야 하겠지만, 아직 내게 가장 잘 맞는 모습”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지난 9일 오후 그의 단독 전시회 ‘지드래곤 스페이스 8’이 열리는 강남구 청담동의 한 갤러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셀프 프로듀싱을 할 때 ‘어떤 모습이 좋겠다’ 하고 고민을 많이 한다”며 “무대 제스처, 표정, 스타일 등에서 ‘삐딱하게’를 중심으로 잡고 있다”고 전했다.

 그가 4년 만에 선보이는 정규 음반인 ‘쿠데타(COUP D’ETAT)’에서는 이 같은 그만의 스타일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쿠데타’ㆍ‘블랙(BLACK)’ㆍ‘니가 뭔데(WHO YOU?)’ㆍ‘늴리리야(NILLIRIA)’ 등 네 곡이나 타이틀로 선정한 음악적 자신감은 도발적인 음반명과 맞물려 자신만의 ‘삐딱한’ 세계를 만들었다.

 “저는 펑크 음악을 하던 사람도 아니고 솔직히 즐겨 듣지는 않았지만, 펑크의 ‘느낌’을 개인적으로 동경했어요. 힙합도 마찬가지이지만 펑크는 자유분방하고 사회적 메시지도 담고 있잖아요.”

 그는 “계속 나 자신을 깨고, 뛰어넘는 게 목표”라며 “그래서 ‘쿠데타’라는 음반명을 지었다”고 덧붙였다.

 타이틀곡 가운데 ‘늴리리야’는 동명의 우리나라 전통 민요의 보이스 샘플을 힙합에 접목시킨 음악적 실험 정신이 돋보이는 곡이다. 특히 세계적인 여성 힙합 뮤지션인 미시 엘리엇이 피처링으로 참여해 화제가 됐다.

 이번 음반에는 미시 엘리엇 뿐 아니라 자이언티, 보이즈 노이즈, 바우어, 스카이 페레이라 등 다양한 국내외 뮤지션들이 참여했다. 그는 그만큼 자신의 음악적 스펙스럼이 넓어졌다고 자평했다.

 “제 스스로 작업을 하다가 다른 아티스트와 작업을 하면 배울 점도 많아요. 개인적으로는 음악적 색깔이 좀 더 다양해 지지 않았나 싶어요. 저번 미니음반(‘원 오브 어 카인드’)은 힙합적인 느낌을 실었다면, 이번에는 제가 하고 싶은 음악을 다양하게 수록했죠.”

 그는 그러나 “솔로 음반을 그만 내야겠다는 생각도 많이 들었다”며 “슬럼프까지는 아니지만 새로운 것을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 내가 만든 음악을 같이 들어 줄 사람이 많지 않기에 판단하는 기준이 흐려졌다”고 험난했던 제작 과정을 되돌아봤다.

 이어 “음악 판도도 예전에 비해 빠르게 변하고 있다”며 “올해만 봐도 히트곡이나 사람들이 몇 년 동안 계속 좋아할 곡이 별로 없다. 그런 (히트)곡을 만들려는 나는 갈등이 많았다”고 토로했다.

 “결론적으로는 반응이 좋아서 너무 기분이 좋아요. 하지만 앞으로 더 대중을 만족하게 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들죠. 풀어야 할 숙제입니다.”

 그는 두 차례에 나눠 일부 수록곡과 타이틀을 앞서 공개하고, 마지막으로 CD를 발표하는 색다른 홍보 방식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이는 음악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예전 같지 못한 데에 따른 것.

 “개인적으로 아쉽고 슬픈 부분인데, 음악에 대한 관심이 예전보다 떨어지다 보니 더 다양한 관심을 끌고자 그런 방법을 택하게 됐습니다. 가수들이 자신의 음악을 알리기 위한 하나의 방법이라 생각이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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