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9 06:40 (월)
“‘계나리’가 못한 사랑 ‘국화’로 했죠”
“‘계나리’가 못한 사랑 ‘국화’로 했죠”
  • 연합뉴스
  • 승인 2013.06.21 01: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전 제작해 연기 더 몰입
▲ ‘단막 2013’의 ‘내 친구는 …’국화 역 맡은 전 수 진
‘왕따’에서 ‘인기녀’로 변신 ‘장미 같은 배우 되는 게 꿈’

 지난 1월 종영한 KBS 2TV 월화극 ‘학교 2013’에는 구석에서 말없이 자리를 지키던 한 소녀가 있었다.

 창백하고 그늘진 얼굴로 친구를 바라보던 소녀는 드라마 후반부 그 외로움으로 오히려 동시대 학생들의 아픔을 대변했다. 바로 배우 전수진(사진)이 연기한 ‘계나리’ 이야기다.

 ‘계나리’에 이어 이번에는 ‘국화’다. 최근 방송을 시작한 ‘드라마스페셜 단막 2013’의 2화 ‘내 친구는 아직 살아있다’ 편에서 국화 역을 맡은 전수진을 서울 을지로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학교’에서 풀지 못했던 귀여운 사랑 이야기를 이번에 단막극을 하면서 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사전 제작이 되면서 연기도 더 몰입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전수진이 연기한 ‘계나리’는 따돌림을 당하는 캐릭터였다. 하지만 ‘단막’에서는 경숙(이기광 분)과 치현(이주승), 두 고교생의 열렬한 사랑을 받는다. ‘왕따’에서 ‘인기녀’로 단박에 화려한 변신을 했다.

 “반짝반짝 빛나는 캐릭터를 만나서 좋았어요. 언제 내가 두 배우의 사랑을 받을 수 있겠어요. 더구나 둘 다 연하잖아요. 풋풋하고 귀여웠죠. 작업하면서도 ‘누나누나’ 해줘서 기분이 무척 좋았어요.”

제주도 출신인 전수진은 그림이 좋아 서울의 한 예고에 입학했다. 대학에서도 디자인을 전공했는데 적성에 맞지 않아 고민하던 차에 학업과 병행하던 모델 일이 눈에 들어왔단다.

 대학 4학년 때는 학교 홍보 모델로 선발돼 홈페이지에도 모습을 비췄으니 될성부른 ‘꽃잎’이었던 셈이다. 데뷔 이후 영화 ‘진영이’를 촬영하던 중 3차에 걸친 오디션 끝에 ‘학교’의 배역을 따냈다.

 “계나리의 여린 내면에 끌렸어요. 겉으로는 센 캐릭터로 보이지만 무척 감성적인 인물이죠. 잘 표현하면 누구보다 매력적이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는 “드라마 앞부분 남학생들이 물리적인 학교 폭력을 보여줬다면, 나는 따돌림을 통한 정신적 폭력을 표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디테일하게 표현되면 양쪽 무게가 적절히 맞춰지겠다고 판단했다”고 고민의 흔적을 보여줬다.

 촬영이 진행되면서 결국 빠지게 됐지만 계나리에게는 당초 ‘임신과 낙태’라는 무거운 설정도 주어졌었다. 여배우로서 부담됐을 것 같다.

 “‘학교’는 청소년 문제를 다루는 드라마잖아요. 그런데 연기자가 부담을 느끼면 드라마를 보는 청소년이나 학부모가 제대로 공감하지 못할 것 같았죠. 당시에는 ‘그렇게 전개되면 잘 표현해야지’라고만 생각했어요” 얼굴의 어디가 가장 맘에 드는지, 혹은 스스로 매력적이라 생각하는지 묻자 쑥스러운 표정으로 한참을 고민하더니 ‘입술’을 꼽는다.

 “아랫입술이 조금 도톰하고 그에 비해 윗입술은 얇아요. 붉게 칠하면 예뻐 보이는 입술이라는 얘기를 좀 들었어요 사람들이 좋게 봐주시는 것 같아요.(웃음)”

 신인 시절 잇달아 ‘꽃명’을 배역 이름으로 부여받았으니 전수진은 어찌 보면 무척이나 운이 좋은 편이다.

 장차 어떤 연기를 하고 싶은지 묻자 역시 ‘꽃’으로 답한다.

 “지금은 분홍 장미처럼 귀엽고 발그레한 사랑스러운 이미지의 배우가 되는 것이 꿈이에요. 로맨틱 코미디 작품에 출연해 사랑의 감정을 표현하고 싶어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