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사람에게 무엇이든 해주고 싶어하는 점이 나와 비슷한 것 같아요."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굳힌 MBC 월화 사극 `구가의 서`에서 검을 잡고 교관으로 분한 그룹 미스에이 수지(사진ㆍ19)는 자신과 극중 역할에 닮은 점이 많다고 말했다.

　20일 경기 고양시 MBC드림센터에서 열린 드라마 `구가의 서` 기자간담회에서 수지는 "여울이처럼 누가 말려도 내 생각이 그 순간에는 맞다고 생각하는 편이에요. 조금 고집이 센 것 같기도 하네요. 그래서 후회한 적도 많아요"라며 웃었다.

　그는 이어 "특히 여울이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무엇이든 해주고 싶어하는데， 그 마음이 나와 비슷한 것 같아요"라며 수줍게 미소지었다.

　`구가의 서`는 인간이 되고 싶은 반인반수(半人半獸)의 사랑 이야기를 담은 판타지 액션 멜로 드라마. 수지는 뛰어난 무예를 지닌 무형도관 교관 담여울 역을 맡았다. 구미호의 피가 섞인 최강치(이승기 분)와 운명적 사랑에 빠진다.

　그는 "처음 하는 사극이어서 걱정이 많았어요"라면서도 "역할을 하고 싶었고 열심히 잘해낼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라고 당차게 말했다.

　하지만 처음 도전하는 사극에 액션 연기는 결코 만만하지 않았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운동을 해서 액션은 재미있게 잘 배웠는데 막상 연기는 달랐어요. 합을 외우려니 표정과 동작이 제대로 안 됐죠. 체력적으로도 힘들었어요"라고 털어놨다.

　최강치 역의 이승기에 대해서는 "생각과 비슷하게 너무 잘 챙겨주고， 옆에서 도와줘서 연기할 때 편하게 할 수 있다"며 "촬영장 분위기도 활기차게 리드해줘서 감사하다"며 고마워했다.

　극중에서 최강치가 이야기 전개상 담여울의 신체를 접촉한 `나쁜손` 해프닝에 대해서는 "나도 처음에는 대본을 보고 놀라긴 했다"면서도 "대본에 충실했고 재미있었던 것 같다"고 여유롭게 웃어넘겼다.

　최근 많은 광고의 모델로 나선 수지는 세간에서 `백억소녀`라고 불리는 점에 대한 소감을 묻자 배역에 감정을 이입한 듯 답변 도중에 갑작스럽게 잠시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시청자가 너무 많은 사랑을 줘서 여러 광고를 접할 수 있어서 너무 좋지만 책임감도 많아진다"고 답했다. 이어 옆의 이승기가 "나도 많이 찍을 때 있었는데 100억을 벌고 그런 것은 아니더라. 수지 씨가 광고를 많이 촬영하는 데 힘들 것도 같다"며 설명을 보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