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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NLL도발에 만반의 대비태세 갖춰야
북 NLL도발에 만반의 대비태세 갖춰야
  • 연합뉴스
  • 승인 2012.09.23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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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 어선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침범이 잇따르고 있다. 북한 어선들은 지난 12일과 14, 15, 20, 21, 22일 무려 6차례에 걸쳐 NLL을 침범했다. 특히 지난 21일에는 6척이 우리 해역으로 넘어왔다가 우리 군의 경고사격을 받은 뒤에야 물러갔다. 북한 어선은 우리 쪽 해상 0.7~2.2㎞까지 내려왔다 되돌아가는 일을 되풀이하고 있다. 그런데도 북한은 우리 군의 경고사격을 ‘모험적인 군사도발’이라며 ‘남은 것은 강력한 타격행동 뿐’이라고 위협하고 나섰으니 적반하장도 유분수다. NLL을 침범한건 북한 어선이 아니라 다른 나라 어선이라는 북한의 강변은 더욱 어처구니가 없다.

 북한 어선들이 이처럼 NLL을 잇따라 침범하는건 예사로운 일이 아니다. 분명한 의도를 가진 행위다. 북한 어선들이 NNL 남쪽으로 내려올 때마다 북한측 해안포의 포문이 열렸음은 이를 반증하는 것이다. 우선 북한이 대선을 앞두고 NLL 문제를 이슈화하려는 것일 가능성이 있다. 우리 정부의 대북 수해지원이 무산된데 대한 불만 표시라는 분석도 있다. 한미 양국의 대선과 중국의 지도부 교체 등을 앞두고 북한에 대한 국제적 관심을 높이려는 의도로 볼 수도 있다. 북한 이슈가 중일 갈등이나 중동사태 등에 밀리는 상황에서 북한 문제에 대한 국제적 관심을 끌기 위해 군사도발이 필요하다는 오판을 할지도 모를 일이다.

 북한의 도발을 막기 위해서는 우리 군이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추는게 중요하다. 북한 어선의 NLL 침범은 우리측의 강경대응을 유도해 기습도발의 명분으로 삼으려는 측면이 있겠지만 우리 군의 대비태세를 떠보려는 속셈도 있을 것이다. 그러하기에 적들은 우리 군의 조그마한 빈틈도 놓치지 않을 것이다. 북한군은 서남전선사령부도 최근 창설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군이 백령도와 연평도 북쪽 해안지역에 새로운 진지를 구축하고 전진 배치된 공격헬기를 서남전선사령부에 배속했다는 관측까지 감안하면 북한의 서해 도발 가능성은 한층 높아진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군이 북한의 도발에 대한 대비태세를 강화하는건 당연하다. 북한이 섣불리 도발을 감행했다간 몇 배의 응징을 면하지 못할 것임을 알아야 연평도 포격같은 불장난을 하지 못할 것이다.

 의도가 무엇이든 군사적 도발을 통해서는 아무 것도 얻을게 없다는걸 북한은 깨달아야 한다. 한국 대선에서 누가 대통령이 되든 북한의 도발을 보상하는 정책은 더 이상 용납될 수 없을 것이다. 미국이나 중국의 대북정책이 더욱 강경해지는 것도 과거 북한의 잘못된 행동에서 비롯된 자업자득이다. 달라진 국제정세를 살피지 못한채 군사적 도발을 감행하는건 파멸을 자초하는 어리석은 행동임을 북한 지도부는 직시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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