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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리적 물 사용 교육 절실
합리적 물 사용 교육 절실
  • 정도상
  • 승인 2012.09.09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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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 도 상진주교육대학 평생교육원장
 불과 얼마 전만 해도 가뭄으로 인해 논바닥이 갈라지고 호수 등이 말라버려서 농민과 기업체들이 막대한 재산피해를 입었는데 최근엔 태풍과 홍수로 인한 인명 및 재산피해에 대한 걱정을 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도 극심한 기후변화에 의한 피해가 갈수록 커져가고, 물 부족과 수질 오염으로 인해 고통 받고 있는 사람의 수도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예전부터 우리나라는 대부분의 비가 여름에 집중돼 내림에 따라 여름에는 홍수를 걱정하고, 봄이나 가을ㆍ겨울에는 가뭄을 걱정하는 등 일년내내 물 걱정을 했던 것 같다. 불과 몇십년 전까지 흔히 겪던 일이었으나, 지금은 댐이나 수도시설 건설, 하천정비 등을 통해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무런 불편없이 생활하고 있다.

 하지만, 전 세계적인 기후변화는 우리에게 언제 어느 때 다시 가뭄과 홍수를 가져다줄지 모른다. 이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물 그릇 확보나 수도시설 개량 등 하드웨어적인 측면도 필요하지만, 물을 절약해야 함을 인식하고 공감하는 소프트웨어적인 부분이 더욱 중요하다. 즉, 물 절약을 통한 수요관리가 수자원 시설의 확보보다 우선돼야 한다는 것이다.

 물 부족 현상에 대비해 적은 비용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은 절약하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다. 물 절약은 한정된 자원의 효율적 이용법이며, 수질 환경오염을 최소화할 수 있는 최선의 대책이다. 그러나 물을 사용하는 습관을 바꾸는 일, 즉 물 수요량 패턴의 변경이 단시간에 이뤄지지는 않는다. 한번 몸에 밴 습관을 고치기란 매우 어렵다. 따라서 자라나는 미래 세대들이 올바른 물 사용 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지속적인 물 절약 교육이나 홍보 등을 통한 장기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물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자원이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 우리가 지불하는 물의 가치는 얼마나 될까? 한정된 물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교육이나 홍보도 중요하지만, 물을 사용하는 소비자가 적정한 가치를 지불하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지 않을까? 시장경제에서 공급할 수 있는 자원보다 더 많은 수요가 있을 경우 가격은 상승하는 것은 경제학을 배우지 않은 사람도 아는 지극히 합리적인 상식이다. 즉 한정된 자원인 물의 가치를 물 값에 반영해 국민들의 합리적인 물 사용을 유도함으로써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을 것이다.

 미래에는 물이 석유, 금보다 귀한 블루골드 시대에 살게 될 것이다. 지금도 해외에서는 물 관리를 위한 시스템 구축 및 물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각종 정책 및 연구가 진행되고 있고, 우리나라도 관련 기관들을 중심으로 세계 물 시장 확보를 위한 물 산업 클러스터 조성, 해외사업 개발 등의 첫 걸음을 시작하고 있다고 하는데, 그것보다 먼저 국민들이 유한한 자원인 물의 가치를 인식하고, 물을 아껴 쓰려는 의식과 함께 절약을 실천하는 첫 걸음이 필요한 시점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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