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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에 다시 생각하는 위안부 문제
광복절에 다시 생각하는 위안부 문제
  • 연합뉴스
  • 승인 2012.08.15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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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박 대통령은 제67주년 8ㆍ15 광복절 기념식 축사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다시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는 인류의 보편적 가치와 올바른 역사에 반하는 행위”라고 지적하고 “위안부 문제는 양국 차원을 넘어 전시(戰時) 여성인권 문제로, 일본 정부의 책임 있는 조치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는 일본 정부가 더 늦기 전에 위안부 문제의 매듭을 직접 풀어야 한다는 점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3ㆍ1절 경축사에서도 한일 두나라 사이에 진정한 동반자 관계가 구축되려면 역사의 진실을 외면해서는 안된다며 군대 위안부 문제의 조속한 해결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본 측에서는 최소한의 성의도 보이지 않고 있다.

 이 대통령은 최근 독도 방문 이후 일본에 대해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4일 “(일왕이) 한국을 방문하고 싶으면 독립운동을 하다 돌아가신 분들을 찾아가서 진심으로 사과하면 좋겠다”며 일왕에 대해 직접적인 표현으로 반성과 사과를 촉구했다. 그러나 일본에서는 15일 일본 민주당 정권에서는 처음으로 일부 각료가 태평양 전쟁 전범들이 합사돼 있는 야스쿠니(靖國) 신사를 참배하는 무책임한 행위로 이에 대응했다. 그런다고 역사의 진실이 가려지지는 않는다. 일본은 과거사 문제를 원천적으로 해결하지 않으면 두고두고 양국 관계에 걸림돌이 된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지난 14일 한국인과 결혼해서 한국에 사는 일본여성들의 단체인 ‘한일 역사를 극복하고 우호를 추진하는 모임’ 회원 500여 명이 서울 시청 앞 광장에서 집회를 열고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의 사죄와 한일 우호관계 정립을 촉구했다. 이 모임은 서울시청 외에도 국회의사당, 전주, 대구, 부산 등 전국 13곳에서 모두 1천2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시위를 벌였다. 대부분 일본 국적자인 이들은 “한국에 와서 과거 역사를 알게 됐고 가장 큰 충격은 위안부 문제였다”며 “씻을 수 없는 마음과 몸의 상처와 한을 품고 고생하며 살아오신 할머니들과 조국 땅을 밟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나신 분들께 여성으로서, 일본인으로서 깊은 사죄를 드린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에 대해서도 위안부 문제를 만천하에 밝히고 사죄할 것을 호소했다. 한복과 기모노를 나눠 입고 나선 이들은 한일 양국이 “아시아와 세계 평화를 위해 앞장서야 할 파트너로서 큰 사명이 있음을 인식하고 갈등과 불신이 아닌 신뢰와 우호관계를 열어가 양국 평화를 추진하자”고 촉구했다. 일본 정부는 이러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일본 정부의 공식 사과를 받고 명예를 회복하기에 위안부 할머니들의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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