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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올림픽 후 남겨진 과제
런던 올림픽 후 남겨진 과제
  • 연합뉴스
  • 승인 2012.08.13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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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ㆍ양궁 평준화 메달 장담 못 해
사격ㆍ펜싱ㆍ체조 새로운 `효자 종목` 떠올라
▲  제30회 런던하계올림픽 폐막식이 12일 오후(현지시각) 영국 런던 북동부 리밸리의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렸다. 공식 폐막식을 앞두고 그라운드에 설치된 성화가 오륜기를 배경으로 타오르고 있다.
 각본없는 드라마로 70억 세계인을 감동시켰던 `2012 런던올림픽`이 막을 내렸다.

 한국선수단은 제30회 런던올림픽에서 금13개ㆍ은8개ㆍ동7개로 종합5위를 달성하는 쾌거를 이뤘다.

 88서울올림픽에서 금12개ㆍ은10개ㆍ동11개로 종합4위를 했던 이후 최고의 성적이다.

 한국선수단은 지난 5일 진종호가 남자사격 50m공기권총에서 10번째 금메달을따내 `10-10`(금메달 10개 대회 순위 10위)목표를 일찌감치 달성하며 사상최대성적을 예고했다.

 그러나 사상최고의 성적을 낸 이번 런던올림픽에서 새로운 효자종목으로 떠오르는 종목과 여전히 답보에 놓여있는 종목들이 있어 체계적인 관리가 시급한 실정이다.

 ◇ 2012런던 올림픽이 남긴 과제

 올림픽 효자종목이었던 역도는 런던 올림픽에서 노메달에 그쳤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장미란과 사재혁이 금메달에 도전했으나 장미란은 전성기에 못미치는 체력으로 4위에 머물렀고 사재혁은 팔이 꺾이는 부상으로 기권했다. 한국역도가 메달을 획득하지 못한 것은 2000년 시드니 대회 이후 12년 만에 처음이다.

 금메달 46개가 걸려있는 육상종목은 여전히 과제로 남았다.

 한국 육상은 이번 올림픽에서 한 명의 결선 진출자도 배출하지 못하는 등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육상 남자 50km경보에 박칠성이 출전했지만 13위에 그쳤고 남자마라톤에 출전한 이두행은 32위, 장신권은 73위에 머물렀다.

 태권도는 황경선이 겨우 금메달 1개를 따냈지만 태권도 종주국의 체면을 구겼다.

 이대훈ㆍ차동민ㆍ이인종이 출전했으나 이대훈이 결승전에서 호엘 곤살레스 보니야(스페인)에게 패해 은메달에 그쳤고 차동민과 이인종은 8강에서 탈락했다.

 태권도는 금메달 1개와 은메달 1개를 건지는 것에 만족해야 했다.

 여자 양궁은 올림픽 7연패을 달성했고 남자개인전은 첫 금메달을 획득하는 성과를 올렸지만 양궁기술의 세계 평준화로 언제 노메달의 수모를 겪을지 모를 상황에 놓여있다. 기보배가 여자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땄지만 2위 로만(멕시코)과 세크 스코어 5-5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슛오프에서 같은 8점을 쏴 5m차로 힘겹게 승리했다. 남자 양궁은 4강에 올라 온 팀들의 감독이 한국인 출신이었고, 여자 개인전 결승전에 맞붙은 멕시코팀도 한국인 이웅감독이 이끌고 있다. 양궁은 세계전력의 평준화 속에 언제 추락할지 모르는 위기에 놓여있다.

 ◇ 사격 펜싱 체조 새로운 효자종목으로 떠올라

 한국 사격대표팀은 금3개ㆍ은2개를 따내 미국을 제치고 종합우승을 차지해 신흥강국으로 떠올랐다.

 진종호가 남자 10m공기권총과 50m공기권총에서 금메달을 따서 대회 2관왕이 됐고 50m공기권총은 2008년 베이징 대회에 이어 2연패를 차지했다.

 김장미는 여자25m권총에서 결선에서 201.4점을 명중시켜 중국천잉을 1점차로 제치고 극적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체조 대표팀은 1960년 로마 대회부터 2008년 베이징 대회까지 은메달과 동메달을 각각 4개만 가져왔던 한국은 `도마의 신` 양학선(20ㆍ한체대)이 첫 올림픽 출전이라는 부담을 이겨내고 월등한 실력으로 금메달을 목에 건 덕분에 `노골드`의 역사를 마침내 끊었다.

 남자 체조 대표팀은 6개 종목을 고루 뛸 수 있는 체력을 갖춘 개인종합 전문 선수를 양성해야 한다는 숙제가 남았다.

 한국 펜싱은 런던올림픽에서 10개 종목 중 9개에 출전, 금메달 2개와 은메달 1개ㆍ동메달 3개를 얻어 이탈리아(금 3개ㆍ 은 2개ㆍ동 2개)에 이어 종합 2위를 차지했다.

 펜싱은 유럽의 키에 눌려 성적이 저조했지만 런던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단신을 극복할 대안으로 빠른스텝을 이용한 찌르고 빠지는 기술을 익혔던 것이 주효했다. 펜싱대표팀은 다음 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안겨줄 효자 종목으로 부상했다.

 리듬체조에 나선 손연재는 한국 선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이 종목 올림픽 결선에 올라 내친김에 첫 메달까지 도전한 손연재는 곤봉에서 실수를 범해 3위 류보 차르카시나(벨라루스ㆍ111.700점)에 불과 0.225점 모자라 뜻을 이루지 못했다.리듬체조 5위를 달성한 손연재는 아시아권선수로는 최고의 성적을 거뒀고 다음대회에서는 메달권에 들어가는 기량을 갖춰 기대가 모아진다.

 한정된 자원으로 효과적인 성과를 내려면 집중적인 투자가 필요하다.

 런던 신화를 쓴펜싱의 경우 회장사인 SK텔레콤이 10년간 매년 10억 이상 투자해 얻은 결실이다.

 한국선수단은 유망주발굴 시스템을 보완해 선수를 조기발굴하고 육성지도 방법을 개선해 효율성을 높인다면 2016년 브라질 리우 올림픽의 전방도 밝아 보인다. <김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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