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8 22:48 (일)
청소년의 경쟁력과 생명력
청소년의 경쟁력과 생명력
  • 이의근
  • 승인 2012.04.30 2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이 의 근창원중부경찰서 중앙파출소 팀장

이 의 근
창원중부경찰서 중앙파출소 팀장

 명문대 혹은 성공적 취업이라는 우월하고도 투철한 목적의식으로 무장된 채 입시라는 전장에서 단련되고 있는 청소년들. 세계 최장의 학업 시간과 세계 최고 수준의 학업 스트레스에 시달리며 `출세의 전사`가 될 수밖에 없었던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소년 개개인들은 도대체 얼마만큼의 부담을 안고 살아가고 있는지에 대해 한번 고민해보자.
 예를 들어 직장을 구하지 못해 실업자가 된 경우, 한국 청년과 프랑스 청년을 비교해 볼 때 한국 청년은 이 현실적 상황을 놓고, 입시와 취업이라는 좁은 관문 앞에서 무한 경쟁을 유도하고 살아남는 자만을 인정하는 이 `사회 문제`가 아닌 `나 자신의 무능력 탓`으로 해석할 확률이 더 높다고 한다.
 왜냐하면 이미 중학교 때부터 살인적 경쟁에 노출된 한국 청년들에게는 낙오에 대한 공포, 경쟁과 성공에 대한 집착이 내면화되어 있기 때문인 것이다.
 혹 `세계적으로 가장 큰 잠재력을 가진 대한민국`이라는 위상은 기성세대의 성공을 향한 막무가내식 열망을 바탕으로 이룩된 것은 아닌지, 그리고 그것이 우리 청소년들을 더욱 병들게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OECD 국가 중 가장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우리나라의 자살률은 최근 성적비관, 학교폭력 등을 원인으로 청소년들 사이에서 더욱 급증하고 있다. 이는 결국 출산율 저하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고 생명 자체에 대한 배반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개인의 경쟁력`이 강화되면 될수록 `개인의 창조력과 생명력`은 바닥에 떨어질 수도 있다는 것을, 또다른 세상을 꿈꿀 줄도 모르는 사회에서 사는 우리 청소년들은 그에 대한 댓가로 따뜻한 인간성마저 상실할 수도 있다는 것을 우리 사회 전체가 다시 한 번 되새겨 볼 때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