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재단 관계자는 지난 20일 “문 이사장은 국회의원 후보 등록 전 이사장직 사의를 밝혔다”며 “24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이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사회의 성격에 대해서는 “문 이사장의 사의에 대해 재단이 어떻게 할 것인가를 논의하는 자리이기도 하지만 3주년을 앞둔 재단의 현황보고 등을 위해 이미 예정됐던 자리다”며 문 이사장의 사퇴 처리만을 위해 긴급 이사회가 열리는 것은 아님을 확인했다.
그는 문 이사장의 후임으로 한명숙 민주통합당 전 대표, 이해찬 전 국무총리 등이 거론되는 것과 관련해 “후임자에 대한 하마평은 전혀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사회가 문 이사장의 사퇴를 반려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문 이사장이 부산 사상에서 당선돼 19대 의원으로 원내 입성을 목전에 두고 있고 대권에도 도전할 것으로 보이는 등 정치활동에 본격 나설 것이기 때문이다.
문 이사장측 핵심 관계자도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앞으로 일어날 일을 어떻게 알겠냐마는 본인의 의사가 존중되지 않겠냐”라는 생각을 밝혀 문 이사장이 이사장직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 이사장이 정치권에 본격적으로 진입한 만큼 이사장으로 계속 있는 한 노무현재단은 정치적 부담을 함께 짊어지고 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이며 이런 상황을 피하기 위해 이사장직을 사퇴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 관계자 역시 “문 이사장의 이사장직 사퇴가 정치적 부담을 재단에 안겨주기 싫었기 때문이라고 봐도 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긍정적인 답변을 보였다.
<김 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