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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정권 맘 안들지만 야당도 글쎄"
"현 정권 맘 안들지만 야당도 글쎄"
  • 김순
  • 승인 2012.04.12 19: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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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악재 없었다면 야당 선전 했을 것"
 여대야소 형국으로 마무리된 4ㆍ11 총선 결과에 대해 경남도민들은 "현 정권에 대해 유권자들이 마음에 들어 하는 것은 아니지만 야당도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진수(43ㆍ창원시 도계동) 씨는 "현 정권에 반감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민주당 등 야당도 믿음을 주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씨는 "16개 의석이 있는 경남은 민주당 1곳과 무소속이 1곳을 차지했다"며 "야당이 선전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다른 결과이며 야당도 유권자들의 마음을 얻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도 이와 비슷한 의견을 냈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MB 심판론`이 여당을 응징할 것이라는 담론이 표로 연결되지 않았다"며 "야당이 공천 등에서 믿을만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야당 보다는 여당이 확실한 리더십을 보여줬다"며 "김용민 후보의 구설수나 야당의 `김칫국` 마시는 행동도 패배에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그는 선거를 통해 나타난 민심에 대해 "여당에게 과반수를 준 것은 MB정책을 보장한 것"이라며 "자유무역협정(FTA) 폐기, 비정규직 문제, 반값등록금 등의 정책은 (추진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강원택 서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여당이 새누리당으로 바뀌면서 대통령과 차별화를 시도한 것이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며 "이명박 정부에 대한 불만이 크지만 야당에 대한 신뢰가 충분한 것 같지는 않다"고 분석했다.

 강 교수는 선거 막판 제기된 `막말 논란`에 대해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면서 "야당이 믿을만한 정당이 못 된다는 인식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강 교수는 소셜네트워크(SNS) 상의 `정권심판` 여론이 실제 선거에 미친 영향에 대해 "수도권에는 영향을 줬지만 지방에는 영향이 미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민심이 `정권심판론`을 지지했다는 것은 유효하다"며 "수도권에서 패배한 정당이 정국의 주도권을 쥐는 경우는 없었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여권 내에서 힘은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쏠릴 수 밖에 없다"며 "레임덕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고 관측했다. <김 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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