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9 01:53 (월)
제자리로 돌아가고 있는 청소년
제자리로 돌아가고 있는 청소년
  • 이승철
  • 승인 2012.03.20 2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이 승 철 밀양경찰서 수사지원팀장
이 승 철
밀양경찰서 수사지원팀장

 흔히 `청소년은 미래의 꿈나무, 장래를 책임질 주역이다`라는 말로 책임 있는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해 줄 것을 기대한다. 만물이 소생하는 춘삼월 학교 폭력예방 교육을 다녀온 감회다.
 학교폭력에 고통 받다 꿈도 키워 보지 못한 채 생을 포기한 학생의 죽음으로 빚어진 불씨가 국민의 가슴에 큰 상처를 남겼고 청소년에게 걸었던 희망마저 상실하는 지경에 이르러 학교폭력예방에 세간의 관심이 집중된 지 수개월, 청소년에게 희망을 전했던 격언처럼 어른들에게도 `작은 불씨를 방치하면 큰 화를 입고.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다` 등의 교훈적 말들이 있기에 때늦은 감이 없지 않은 게 사실이다.
 그저 말은 말로써 행동으로 실천하지 못한 가식이 문제다. 내 자식만 아니면 되지라는 이기심으로 누구보다도 먼저 발 벗고 나서야 했을 부모가 그랬고, 교육을 책임진 학교 당국은 물론 비행청소년을 접했던 경찰을 비롯한 제도권 사회단체가 총체적으로 무관심했던 탓도 원인으로 변명의 여지가 없다.
 대통령이 나서 학교폭력예방을 강조하고서야 그 전면에 경찰이 나서게 된 것이다. 경찰이 약방의 감초라도 되는 듯, 처음에는 교육현장에 경찰이 나서는 것을 우려도 했고 내부 반발과 결과에 대한 회의감도 있었다.
 하지만 문제 학생에 대한 실태 파악과 학교폭력 피해 전수조사 등 여러 시책이 쏟아지고 관심을 기울인 결과 우려했던 예상과는 달리 일진회 등이 해체되고 학교 본래 모습을 되찾고 있음이 감지되고 있어 천만다행이다.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 된 것도 큰 성과일 것이다.
 필자가 다녀 온 학교는 여학교인데 때마침 봄비가 내리는 교정에 들어서는 순간 영초롱한 눈빛이며 한 점 구김살 없이 밝고 청순한 여학생들의 모습에서 희망을 봤다.
 은행나무와 살구나무를 교목ㆍ교화로 하는 학교다. 학생들과 일상적 동영상을 대신해 효행을 근본으로 하는 소통의 시간을 갖는 것으로 교육을 한 결과 예상 외로 문제의 심각성을 깊이 깨닫고 있었다. 이런 학생들이라면 희망이 보인다. 결코 절망적 상황은 아니다 라는 안도감에 제자리로 돌아가고 있는 교육현장에서 오히려 보람을 담고 왔다.
 `학생이 즐거워하고 행복한 학교가 돼야 한다`는 교육방침이 가슴에 와 닿는다.
 우리는 그 동안 성장의 덫에 갇혀 1등만을 추구하고 이욕에 눈먼 양심으로 삶을 살아온 것은 아닌지 반성해야 한다.
 봄비가 있어 오는 봄을 재촉 하듯 어른들의 관심을 먹고 자라는 청소년임을 가슴에 품자.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불씨가 봄 꽃 만발하듯 금수강산에 꽃피워 청소년의 올바른 인성교육에 책임을 다하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