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9 04:26 (월)
진주시, 통영시, 김해시, 함안군 행정통합 의견서 제출
진주시, 통영시, 김해시, 함안군 행정통합 의견서 제출
  • 박재근
  • 승인 2012.01.30 19: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천시, 거제ㆍ고성, 부산 강서구, 창원시 반대 여론
이해관계 얽혀 짜맞추기 불협화음 불보듯

주민 “청사 소재지ㆍ명칭 등 우선 결정해야”

 경남도가 시ㆍ군 행정구역 통합 건의서를 정부에 제출, 논의가 본격화할 전망이나 통합 대상 시군는 제각각이어서 추진 과정이 험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30일 도는 인근 지자체와 통합을 희망하는 진주시, 통영시, 김해시, 함안군 등 4개 시ㆍ군의 건의서를 대통령 소속 지방행정체제개편추진위원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진주시는 사천시, 통영시는 거제시와 고성군, 김해시는 부산 강서구, 함안군은 창원시와의 통합을 요구한 건의서다.

 그러나 통합 대상으로 지목된 시ㆍ군ㆍ구에서는 반대 여론이 우세하거나 지자체가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진주시가 통합을 원하는 사천에서는 시민사회단체들이 반대 운동을 벌이고 있다.

 시민단체들은 사천과 진주는 역사ㆍ문화적으로 동질성이 거의 없고 지역간 대립과 갈등으로 경쟁력 강화를 기대할 수 없는 반면 주민 불편만 가중될 것이라고 반대이유를 내세우고 있다.

 1995년 옛 사천군-삼천포시의 통합에 따른 후유증이 아직도 남아 있어 추가적인 행정구역통합에 반대여론이 거세다.

 통영시가 통합 대상으로 원하는 거제시와 고성군도 냉담한 반응은 마찬가지다.

 거제시는 섬이란 지리적 여건 때문에 통영시 등과 동질성이 떨어지고 재정자립도가 높아 자체 경쟁력이 충분하다며 통합에 부정적이다.

 고성군은 짜맞추기식 통합은 향후 불협화음만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해시의 경우 과거 부산시 강서구에 편입된 가락동 등과 통합을 원하고 있다.

 그러나 강서구는 서부산권 산업경제의 중심지역으로 부상하는 상황에서 일부지역을 분할하는 것은 부산과 국가의 경쟁력에 도움이 안 된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함안군이 통합을 희망하는 창원시는 “마다할 이유는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옛 마산ㆍ진해와의 통합 후유증이 심해 시민합의 등을 전제로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또 창원시와 함안군과의 통합은 경남존립 등 재편해야 할 정도의 문제여서 취지에 부합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지방행정체제개편추진위원회는 올해 행정구역 통합 기본계획을 수립, 해당 지자체의 통합 의사를 확인한 뒤 오는 2014년 6월까지 통합을 마무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선두 경남도 열린행정과장은 “창원시처럼 통합 후유증을 겪는 전철을 되풀이하지 않도록 반드시 주민투표를 거치고 통합 청사 소재지와 명칭 결정이 선행돼야 한다”며 “경남의 틀을 깨는 통폐합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박재근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