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한나라당 전 대표
한나라당 정몽준 전 대표는 30일 정치권이 경쟁적으로 ‘재벌 개혁’을 내세우고 있는데 대해 “정치권이 먼저 기업들에게 대화의 손을 내미는 게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정 전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중간 기자들과 만나 “요즘 정치인들이 기업ㆍ경제와 관련한 발언을 많이 하는데 정치권과 기업의 관계가 ‘너 죽고 나 죽자’는 식이 돼서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정치권과 경제계의 소통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기업들에 대해서도 “심각한 위기상황을 어떻게 타개할지 고민하고 대화의 장에 나올 준비를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현대가(家)’ 출신으로 현대중공업 최대주주이기도 한 정 전 대표는 전날 보도자료를 통해 “정치인이 정치적 계산으로 개입하면 할수록 꼬이는 것이 경제”라며 경제에 대한 정치권의 신중한 접근을 주장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정 전 대표가 당의 새 정강ㆍ정책에 기업의 책임 등을 강화한 ‘경제민주화’ 조항을 신설한데 대해 반대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지만 정 전 대표는 “충분히 ‘경제민주화’를 적시할 수 있고, 중요한 것은 시장경제 원칙에 부응해서 하면 된다”고 밝혔다.
<이용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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